말씀을 읽고 묵상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말씀을 잘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은혜 주시길 기도합시다. 그리고 오늘의 말씀을 읽으십시오. 본문을 읽고 난 후 아래 해설을 읽습니다.
너의 의로움 때문이 아니다
신명기 8장에서 모세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아름답고 풍족한 땅 가나안으로 백성들을 인도하셔서, 그들이 풍족하게 될 때에 마음이 교만해져서 하나님을 잊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이 ‘내 능과 내 손의 힘으로 이 재물을 얻었다’고 말할 수 없는 이유는 재물을 얻을 수 있는 힘과 능력을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셨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기억하고, 감사해야 마땅했습니다. 비슷한 주제가 신명기 9장에서도 이어집니다.
앞으로 들어갈 땅은 이스라엘보다 강한 나라들로 가득합니다. 그들의 성읍은 크고, 성벽은 하늘에 닿는다고 합니다. 그 땅에 있는 아낙 자손들은 거인과 같이 장대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누가 이들을 당해낼 수 있을까요? 바로 하나님께서 맹렬한 불과 같이 이스라엘에 앞서 가셔서 그들을 쫓아내시고 멸할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두려워할 만한 거대한 장애물은 여전하였지만, 모세는 우리보다 앞서 행하시고 싸우시는 하나님을 신뢰하라고 말씀합니다.
모세는 하나님께서 이렇게 우리를 위해 싸우시고 승리를 주실 것이라며 백성들을 격려하고 용기를 줍니다.하지만 한 가지 걱정되는 것이 있었는데요. 가나안 족속들과 싸우고 정복하는 것보다 그 후에 있을 일들이 더 염려가 되었습니다. 바로 가나안을 물리친 후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우리는 의롭고 가나안 사람들은 악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승리를 주셨다’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모세가 지켜본 결과 이 백성들은 그렇게 생각할 위험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단호하게 말합니다. ‘그건 너희의 의로움 때문이 아니라’고 말이지요. 가나안 족속들이 악하고 범죄하였기 때문에 하나님께 심판을 받는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그리고 가나안을 심판하시는 도구로 이스라엘을 사용하신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사실이 이스라엘이 의롭다는 근거는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이스라엘은 진작에 하나님께 심판을 받아 멸망을 당했어야 마땅한 자들이라고 모세는 말합니다. 7절부터 모세는 이스라엘의 죄악과 하나님의 진노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이스라엘은 가나안 사람들은 악하여 심판을 받았고, 자신들은 의롭기 때문에 구원을 받았다는 식으로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가나안 사람들이 그들의 죄악으로 심판을 받은 것은 사실인지만, 이스라엘이 구원을 받은 것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의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스라엘은 자신들이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죄악되고, 심판을 받아 마땅한 존재들인지를 기억해야 했습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인도로 가나안 땅에 들어가고, 그 땅의 강대한 나라들을 물리치고 정복하게 된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 때문이지, 이스라엘의 의로움 때문이 아닙니다. 모세는 말합니다. “내가 너희를 알던 날부터 오므로 너희가 항상 여호와를 거역하였느니라”(24절).
우리의 구원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우리의 의로움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하심으로 인해 구원받았습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진노하심으로 진멸되어야 마땅했지만, 모세의 중보와 하나님의 긍휼하심으로 구원을 받은 것처럼, 하나님의 영원한 진노와 심판을 받아 마땅한 우리는 모세보다 우월하신 그리스도의 중보와 하나님의 긍휼하심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보다 우리가 더 의롭고 더 선하기 때문에 구원을 받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죄인이라는 사실을 기억할 때 우리는 비로소 겸손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은혜와 사랑을 받았다는 사실을 기억할 때 우리는 교만이 아니라 진정한 용기를 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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