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읽고 묵상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말씀을 잘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은혜 주시길 기도합시다. 그리고 오늘의 말씀을 읽으십시오. 본문을 읽고 난 후 아래 해설을 읽습니다.
깨닫는 마음과 믿음의 눈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함에 따르는 축복과 불순종에 따르는 저주를 말한 후, 신명기 29장은 하나님께서 모압 땅에서 세우신 언약의 말씀을 설명합니다.
1-9절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베푸신 구원의 역사를 되돌아봅니다. 하나님께서 큰 능력으로 애굽에서 구원해 주셨고, 40년 동안 지나온 광야 길에서 부족함 없이 인도하셨습니다. 또 대적들을 이기게 하시고 그 땅을 얻게 하셨습니다. 이것은 역사적 사실이고, 이스라엘의 신앙은 이 역사적 사실 위에 서있습니다. 예수님의 삶과 죽음과 부활이 우리의 신앙의 근본적 토대가 되는 것과 같습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 주권적으로 베푸신 구원의 은혜가 강조되는 표현이 “여호와께서 … 행하신 모든 일을 너희가 보았나니”(2절)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꼐서 우리의 구원을 위해 모든 일을 행하셨고, 우리는 그 은혜와 사랑을 이미 받은 사람들입니다.
모세는 이러한 하나님의 크고 놀라운 구원의 역사를 너희가 보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스라엘은 마치 그것을 보지 못한 사람처럼 행했습니다. 하나님의 큰 일을 눈으로 보았고, 시내 산에서 하나님께서 큰 우렛소리로 나타나셨던 것을 귀로 들었고, 하나님의 율법을 가르쳐 주셨음에도 그 마음에 깨닫지 못했습니다. 모세는 이러한 현실을 보면서, 그것은 “깨닫는 마음과 보는 눈과 듣는 귀는 오늘날까지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주지 아니하셨”(4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 사실을 깨닫습니다. 첫째,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고 행하신 일에 대한 반응은 우리의 책임이지만, 동시에 그 모든 것이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다는 사실입니다. 둘째,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행하시고 말씀하신 일을 믿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 깨닫는 마음을 주시고, 믿음의 눈과 귀를 열어 주실 때 우리는 비로소 하나님의 말씀과 행하신 일들을 깨닫고, 하나님을 신뢰하고 의지하며 순종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오늘날까지 주지 아니하셨다는 이 말씀은 30장 6절에서 “여호와께서 네 마음과 네 자손의 마음에 할례를 베푸사 너로 마음을 다하며 성품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게 하사 너로 생명을 얻게 하실 것”이라는 말씀을 의지하게 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우리의 모든 구속을 이루시고 승천하신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보내주신 성령님께서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하실 것이라는 새 언약을 소망하게 합니다.
10-15절은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언약 관계의 핵심이 무엇인지 말씀해줍니다. 13절에 잘 나타나는데요.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대로 이스라엘을 자기 백성으로 삼으시고, 친히 그들의 하나님이 되시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주권적이고 앞서는 은혜가 우리를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 되게 하였습니다. 이러한 언약 관계 아래 본문은 두 가지 중요한 진리를 말하고 있는데요. 첫째, 10-11절은 이 언약 백성의 구성원의 다양성과 평등성을 보여줍니다. 가장 높은 지도자에서 가장 사소한 일을 한다고 생각되었던 노동자들까지, 노인들부터 유아까지, 남자와 여자, 이스라엘 사람과 이방인 모두가 이 언약 공동체의 일원으로 하나님 앞에 섰고, 그점에 있어서 그들은 동등했습니다. 둘째, 14-15절은 이 언약의 변함없는 지속성을 말해줍니다. 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아직 태어나지 않은 후손들까지 이 언약 안에 속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이 단락에서 반복되는 ‘오늘날’이라는 표현은 오고 오는 모든 세대가 이 언약의 말씀을 읽을 때마다, 그저 과거의 언약을 기억하는 정도가 아니라, 하나님이 지금, 오늘 우리와 이 언약을 맺으셨고, 우리가 지금 언약의 하나님 앞에 서 있음을 깨닫게 합니다.
16-21절에서는 언약의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계명을 강조합니다. 곧 우상을 섬기지 말고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을 섬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까지 오는 동안 이스라엘은 다른 민족들이 섬기는 우상을 눈으로 보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우상 섬기는 것을 얼마나 싫어하시고 가증하게 여기시는지도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마음이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섬기게 된다면, 여호와의 분노와 질투의 불이 그 위에 쏟아질 것이고, 이 책에 기록된 모든 저주를 받게 될 것입니다. 이것을 이렇게 반복하여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상이 그만큼 매력적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미워하시는 줄 알면서도, 죽을 줄 알면서도 좋아가게 만들어서, 결국 죽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22-28절은 이스라엘이 자기를 위하여 우상을 섬기다가 하나님의 진노와 저주를 받게 되어 망하게 되었을 때, 열방 사람들이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들 중에 어떤 이들은 이렇게 물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이렇게 진노하신 이유가 무엇인가? 그때 다른 이들은 이렇게 대답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저들을 애굽에서 구원하시고 언약을 맺으셨는데, 저들이 그 언약을 버리고 자기들이 알지도 못하는 다른 신들을 섬겼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마 5:14). 교회는 세상을 비추는 빛입니다. 교회만 세상을 비추는 것이 아니라 세상도 교회를 봅니다.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갈 때 세상은 거룩한 빛을 보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교회가 하나님의 언약을 버리고 부패하게 된다면 맛을 잃은 소금처럼 버려질 것이고 사람들에게 밟히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29절은 감추어진 일은 하나님께 속하였지만, 나타난 일은 영원히 우리와 우리 자손에게 속하였다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의 선하고 지혜로우신 섭리는 우리의 소관이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말씀으로 나타내신 뜻은 우리의 몫입니다. 하나님의 모든 율법의 말씀을 따라 살게 하시려고, 이 율법을 우리에게 주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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