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읽고 묵상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말씀을 잘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은혜 주시길 기도합시다. 그리고 오늘의 말씀을 읽으십시오. 본문을 읽고 난 후 아래 해설을 읽습니다.
할례와 유월절, 그리고 여호와의 군대장관
하나님께서 요단 강을 마르게 하셔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건너게 하신 일은 신속하게 가나안 땅에 전파되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가나안 사람들은 두려워 마음이 녹았고, 정신을 잃었습니다. 이 표현은 라합의 말(2:10-11)을 거의 그대로 반복하는데요. 하나님께서 홍해를 가르신 이야기를 듣고 두려워했던 가나안 사람들은 동일한 방식으로 요단 강을 건너게 하신 이야기를 듣고 더 큰 두려움에 빠지게 됩니다.
이어지는 본문에는 세 가지 에피소드가 나오는데요. 임박한 전쟁을 준비해야 할 것 같은데, 갑자기 할례를 하고 유월절을 지킵니다. 다시 한 번 이 전쟁의 성격을 잘 가르쳐줍니다. 이 전쟁에서 승리의 요건은 군사적 준비에 달려 있지 않고,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준비되는 것에 달려 있습니다.
첫 번째 에피소드는 할례 의식입니다. 놀랍게도 출애굽 후에 태어난 남자들은 할례를 받지 않은 상태였는데요. 6절에 비추어 생각해 볼 때, 이 일은 출애굽 1세대가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하지 않은 것과 관련이 있어 보입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불순종한 결과 광야에서 40년을 방황하다 죽었습니다. 하지만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여호수아를 통해 그 후손들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셨고, 거기서 그들은 할례를 행하게 된 것입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이제 적진에 들어와서 언제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할례를 행하는 것은 상식적이지도 지혜롭지도 않아 보입니다. 기왕 늦어진 거, 정복이 끝난 후에 안전한 상황에서 하는게 좋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의 후손, 곧 언약 백성에게 가나안 땅을 약속하셨고, 할례는 이 언약 백성의 표지였습니다. 이 순서가 중요합니다. 먼저 하나님의 백성이 되어야 하고, 그 다음이 땅입니다. 이스라엘의 순종은 군사적인 유리함보다 하나님의 뜻을 우선하는 것으로 새로운 이스라엘 백성들의 믿음을 잘 보여줍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일로 오늘날 애굽의 수치를 너희에게서 굴러가게 하였다고 말씀하십니다. 할례는 이스라엘의 죄악과 비참과 수치를 굴러가게 합니다. 그리하여 이스라엘은 이제 새로운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할례는 신약교회에 와서 세례로 대체됩니다. 세례는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옛 사람은 죽고 새 사람이 되었음을 가리키는 표지입니다.
두 번째 에피소드는 유월절을 지키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요단을 건넜던 날은 1월 10일이었는데요(4:19). 할례를 행하고 길갈에 진을 치고 있는 중 1월 14일이 되었습니다. 유월절이지요. 40년 전 애굽에서 처음 유월절을 행하였는데, 이제는 약속의 땅에서 유월절을 지키게 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을 애굽 땅에서 구원하신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셨습니다. 그들은 가나안 땅의 소산으로 유월절을 지켰고, 광야를 지나는 동안 하나님꼐서 매일의 양식으로 주셨던 만나는 이제 그치게 되었습니다. 이제 광야는 지나갔고, 진짜 약속의 땅에서의 삶이 시작됩니다. 할례가 세례로 대체된 것처럼, 유월절 식사는 성찬으로 대체됩니다. 성찬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행하신 일을 기억하며, 지금도 우리의 선한 목자가 되셔서 신실하게 인도하시는 그리스도를 우리의 양식이요 생명으로 삼는 의식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거듭난 새 사람이 됩니다. 새 사람이 된 후에도 우리는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할례와 유월절을 통해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언약 백성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가르쳐 주셨다면, 세 번째 에피소드는 언약 백성은 어떻게 승리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지 가르쳐 줍니다. 여리고를 향해 가던 여호수아는 칼을 손에 들고 있는 한 사람을 마주하게 됩니다. 여호수아가 “너는 우리를 위하느냐, 우리의 대적을 위하느냐?”라고 묻자, 그는 ‘아니라’고 말하며, 자신을 여호와의 군대장관이라 밝힙니다. 누구의 편이냐고 물었는데, ‘아니라’는 답은 무슨 의미인가요? 이 전쟁은 우리를 위한 전쟁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자신을 여호와의 군대장관이라 밝힌 것은 이 전쟁은 하나님을 위한 전쟁이고 하나님께서 친히 수행하시는 전쟁이라는 사실을 가르쳐 줍니다. 우리는 우리의 계획과 목적을 위해 하나님의 도움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과 목적을 위해 우리의 온전한 순종이 요구됨을 기억해야 합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