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읽고 묵상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말씀을 잘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은혜 주시길 기도합시다. 그리고 오늘의 말씀을 읽으십시오. 본문을 읽고 난 후 아래 해설을 읽습니다.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
여호수아 14-19장은 요단 서편, 곧 가나안 땅을 이스라엘의 아홉 지파 반에게 분배하는 내용입니다. 1-5절은 이 단락의 서론에 해당하는데요. 핵심은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땅 분배가 이루어졌다는 것입니다(5절).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신대로 엘르아살과 여호수아, 각 지파의 족장들이 땅을 분배하였고(민 34:17-18), 제비를 뽑아 땅을 나누었습니다(민 33:51:54). 또 하나님께서 명하신 대로 레위지파에게는 기업을 주지 않고, 요셉 지파가 므낫세, 에브라임으로 나뉘어 두 몫을 받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제비를 뽑아 땅을 나누게 하신 것에서, 이스라엘이 받은 기업은 하나님의 선하시고 주권적인 뜻에 따라 주어진 선물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내게 줄로 재어 준 구역은 아름다운 곳에 있음이여 나의 기업이 실로 아름답도다”(시 16:6)라고 찬송하며 하나님이 주신 기업을 기쁘게 누릴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허락하신 삶의 자리도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선하시고 지혜로우신 뜻을 따라 주신 자리인 것을 신뢰하며 감사와 기쁨으로 누릴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6-15절은 땅 분배가 시작될 무렵 있었던 특별한 이야기 하나를 들려줍니다. 하나님에 의해 임명된 담당자들이 하나님의 말씀대로 제비를 뽑아 땅을 분배하려던 바로 그때, 갈렙이 여호수아를 찾아옵니다. 그리고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라며 특정한 땅을 딸라고 요구합니다. 지금 갈렙은 자신의 명성을 이용하여 특권을 요구하는 것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갈렙은 45년 전 가데스 바네아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합니다. 함께 가나안을 정탐했던 다른 정탐꾼들은 그 땅을 악평하며 말하길, 그 땅은 거주민을 삼키는 땅이다. 거민들은 네피림의 후손인 아낙 자손 거인들이고, 그 앞에서 우리는 메뚜기 같았다(민 13:32-33)고 하였습니다. 하지만 갈렙은 달랐습니다. 물론 갈렙도 그들과 동일한 것을 목격했습니다. 10명의 정탐꾼들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갈렙은 “우리가 곧 올라가서 그 땅을 취하자 능히 이기리라”(민 13:30)라고 말했습니다. 그 땅의 거민들보다 크고, 그 땅의 견고한 성보다 강하신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니 우리가 능히 이기고 그 땅을 취할 것이라고 확신하였기 때문입니다.
그 날에 모세가 갈렙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네가 나의 하나님 여호와를 온전히 좇았은즉 네 발로 밟는 땅은 영영히 너와 네 자손의 기업이 되리라”(9절). 지금 갈렙은 모세가 약속한 바로 그 땅을 내게 달라고 요구하는 것입니다. 그날 이후로 지금까지 45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갈렙은 그날의 약속을 잊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지금까지 나를 생존하게 하시고, 강건하게 하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그 날에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이 산지를 내게 주소서”라고 담대히 요구하였던 것입니다. 갈렙이 요구한 땅은 헤브론 지역이었습니다(13절). 헤브론은 위에서 말한 아낙 자손들이 사는 땅이었습니다. 그 성은 산지에 세워진 크고 견고한 성이었습니다. 정복하기에 쉬운 땅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비옥한 땅도 아니었지요. 하지만 헤브론은 하나님께서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땅이었습니다. 더나아가 그 땅은 이스라엘의 조상들이 하나님을 섬기며 살았던 곳, 조상들의 묘지가 있는 언약의 땅이었습니다. 그래서 갈렙은 그 땅을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갈렙은 그 땅을 정복하여 기업으로 삼았고 그 땅에 전쟁이 그치게 되었습니다.
갈렙의 이야기에서 반복해서 강조하는 표현이 있습니다. 갈렙이 “여호와를 온전히 좇았다”(8,9,14절)는 것입니다. 갈렙은 45년 전에도 여호와를 온전히 좇아서 그 땅을 약속받았습니다. 45년 후에도 갈렙은 여전히 여호와를 온전히 좇아서 하나님께서 주겠다고 말씀하신 그 땅을 정복하여 기업으로 삼았습니다. 갈렙은 온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이었습니다. 거대한 아낙 자손 용사들 앞에서도, 하나님을 더 크게 생각하였고, 오랜 시간이 지나도 변함없이 하나님의 말씀을 붙잡고 순종하였습니다. 갈렙과 같이 우리도 우리의 온마음을 다하여 하나님을 바라보고, 변함없이 하나님의 말씀에 신실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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