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을 읽고 묵상하기 전에, 먼저 하나님께 말씀을 잘 이해하고 깨달을 수 있도록 은혜 주시길 기도합시다. 그리고 오늘의 말씀을 읽으십시오. 본문을 읽고 난 후 아래 해설을 읽습니다.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
여호수아가 온 백성들과 지도자들을 세겜에 모아 하나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땅을 주시겠다고 처음 약속하셨던 곳도 세겜이었습니다(창 12:6-7). 이제 이스라엘은 그 세겜에 모여 하나님의 약속이 온전히 성취되었음을 기억합니다. 이 이야기는 아브라함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아브라함의 아버지 데라가 강 저편에서 우상을 섬기며 살아갈 때, 하나님께서 먼저 아브라함을 택하셔서, 강 저편에서 이끌어내셔서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셨습니다. 동일한 일이 이스라엘 역사에서 반복됩니다. 야곱의 자손들이 애굽에 들어가서 살게 되었을 때, 그들은 애굽의 신을 섬겼고(14절), 바로의 노예로 비참하게 살았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모세와 아론을 보내셔서 큰 능력으로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이끌어 내셨습니다. 그리고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실 때에, 발람의 저주를 축복이 되게 하시고, 여러 가나안 족속들을 물리쳐 주셨습니다. 이 모든 일은 이스라엘이 칼과 활로 이루어낸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행하신 일입니다. 이스라엘은 수고하지 않은 땅에서 열매를 얻었고, 자신들이 건축하지 않은 성에 거주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에게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해보십시오. 우리도 전에는 세상 가운데서 ‘우리 육체의 욕심을 따라 지내며 육체와 마음의 원하는 것을 하여 다른 이들과 같이 본질상 진노의 자녀’이었습니다. 하지만 ‘긍휼에 풍성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을 인하여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 또 함께 일으키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하늘에 앉히’셨습니다(엡 2:3-6).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우리는 이 모든 것을 얻을 능력도 없고, 이 모든 것을 받을 만한 자격과 조건도 없습니다. 그저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그 큰 사랑으로 인하여 우리가 은혜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하나님께 큰 은혜를 받은 우리의 마땅한 반응은 무엇입니까? 14절이 말해줍니다. “그러므로 이제는 여호와를 경외하며 성실과 진정으로 그를 섬길 것이라 너희의 열조가 강 저편과 애굽에서 섬기던 신들을 제하여 버리고 여호와만 섬기라.” 여호와 하나님만을 경외하며 섬기는 것입니다. 너희 열조가 강 저편과 애굽에서 섬기던 신들을 제하여 버리라는 말이 충격적인데요. 데라의 때부터, 애굽에 있었던 시절부터 지금까지 이스라엘 안에 거짓 신들을 섬기는 일들이 계속해서 있어왔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큰 능력으로 구원하시고 큰 은혜로 지키시고 공급하시며 인도하셨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그런 와중에도 여전히 거짓 신들을 섬겨왔던 것입니다.
그래서 여호수아는 선택을 요구합니다. 만일 너희가 여호와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좋지 않게 보이면, 너희 열조가 강 저편에서 섬기던 신들이나, 가나안 땅 아모리 사람들의 신들 중에서 너희가 섬기고 싶은 신을 택하여 그 신을 섬기라는 것입니다. 더이상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면서 우상도 함께 섬기는 일을 멈추라는 것입니다. 여호수아는 ‘오늘날 택하라’고 말합니다. 지금 여기서 선택하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말하지요.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 우리는 결코 하나님과 우상을 겸하여 섬길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하나님만을 섬기든지, 다르 신을 섬기든지 둘 중 하나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선택은 누가 대신 해줄 수가 없습니다.
백성들은 대답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렇게 큰 은혜를 베푸셨는데, 우리가 어떻게 하나님을 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길 수 있겠습니까? 결코 그렇게 하지 않겠습니다. 우리도 여호와 하나님만 섬기겠습니다.” 여호수아는 선택을 요구했고, 백성들은 하나님만 섬기기로 선택하였습니다. 그런데 여호수아의 대답을 보십시오. 여호수아는 “너희는 여호와를 능히 섬길 수 없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거룩하시고 질투하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라고 말합니다. 선택하라고 할 땐 언제고, 선택했더니 할 수 없다니 뭘 어쩌라는 것일까요? 여호수아의 말의 의미는 이렇습니다. 스스로 생각하기에 이 정도면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지라고 생각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런 식으로 적당히 죄를 짓고, 세상과 타협하며 하나님을 섬길 수 없다는 것입니다. 거룩하시고 질투하시는 하나님은 곧 죄를 미워하시고 심판하시는 하나님이라는 의미입니다. 값싼 은혜, 안일한 마음, 적당주의 따위가 들어올 여지는 전혀 없습니다.
백성들은 다시 대답합니다. “아닙니다. 우리가 정녕 여호와를 섬기겠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가볍게 여기지 않겠습니다. 내 마음대로 적당히 섬기지 않겠습니다. 거룩하신 하나님의 기준을 따라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하나님만을 섬기겠습니다. 라고 대답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이스라엘의 신앙고백을 확인한 후에 여호수아는 함께 언약을 세웁니다. 31절은 이 백성들이 여호수아의 사는 날 동안, 그리고 여호수아가 앞서 불러 당부하였던 지도자들이 살아 있는 동안에 여호와를 섬겼다고 말합니다.
이 일 후에 여호수아는 110세의 나이로 죽습니다. 그는 자신의 기업에 있는 딤낫 세라에 장사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요셉의 뼈가 세겜 땅에 있는 족장들의 묘지에 묻혔다고 말하고, 대제사장 엘르아살도 기업으로 받은 산에 장사되었습니다. 요셉이 애굽 땅에서 눈감으로 소망했던 하나님의 언약이 성취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약속을 지키셨습니다. 이스라엘은 하나님만 섬기기로 언약하고 언약을 지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언약을 새롭게 하며 하나님께 온전히 헌신하였던 것처럼, 우리도 매 주일 예배를 통해 언약을 새롭게 하며 우리의 모든 삶에서, 우리의 모든 마음과 정성을 다하여 하나님을 섬깁시다. 이스라엘이 받은 최고의 은혜는 가나안 땅도, 그 땅에서 누릴 풍요도 아닙니다. 바로 하나님입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과 동행하며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 우리의 복과 생명을 위해 주신 하나님의 계명을 따라 살아가는 것, 온 마음으로 하나님을 예배하며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가장 큰 영광과 기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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