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of page
작성자 사진Lee Juman

매일말씀묵상(210917) : 산상수훈(5)

산상수훈(5) 온유한 사람

마태복음 5:5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께서는 온유한 사람이 복이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온유함이란 보통 따뜻하고 부드러운 성품이나 태도를 의미하는데요. 아리스토텔레스는 그의 책 ‘윤리학’에서 화나 분노를 잘 조절하고 통제하는 것을 묘사할 때 이 단어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온유함이란 자기의 부정적인 감정을 잘 조절하여 항상 따뜻하고 부드러운 태도를 유지하는 성품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온유함은 이런 의미를 포함하되, 그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본문은 예수님께서 시편 37편을 인용하여 말씀하신 것으로 보입니다. 37편 전체를 살펴보면 좋겠지만, 간단히 9절과 11절만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11절 전반부를 보면 “오직 온유한 자는 땅을 차지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9절 후반절은 “여호와를 기대하는 자는 땅을 차지하리로다”라고 말하지요. 즉 온유한 자는 여호와를 기대하는 자입니다.


‘온유함’과 ‘여호와를 기대하는 것’이 무슨 관계인가 싶을 수 있는데요. 구약성경에서 이 의미를 잘 보여주는 예가 있습니다. 민수기 12장을 보면 모세가 구스 여자와 결혼하자 미리암과 아론이 모세를 비하며, “모세 너만 특별한 선지자가 아니다. 우리도 너와 같은 선지자다”라고 말합니다. 부당한 비방이고 하나님이 모세에게 주신 권위에 대한 도전이었습니다. 하지만 모세는 이 일로 분노하지 않고, 자신을 위해 변명하지 않습니다. 잠잠히 침묵합니다. 그리고 그때 하나님께서 나서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세 사람을 불러 모세의 편을 들어주십니다. 모세는 다른 선지자와 달리 하나님과 직접 대화하는 특별한 선지자요, 충성된 하나님의 종이라고 하시며, 미리암을 징계하십니다. 이 이야기에서 성경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이 사람 모세는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하더라”(민 12:3).


모세의 온유함은 그의 타고난 성품이나 노력을 통해 얻은 태도가 아닙니다. 하나님을 기대하고 하나님께만 소망을 둔 사람에게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인격과 성품입니다. 우리는 모세보다 더 온유한 한 사람을 알고 있습니다.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몰라보고 함부로 비방하고 모욕할 때에도, 로마 군인들에게 조롱과 핍박을 당할 때에도, 심지어 아무런 죄가 없이 십자가 형벌에 처해질 때에도 이 모든 부당한 일에 예수님은 분노하지 않으셨고, 자신을 위해 변호하지도 않으셨습니다. 그저 잠잠히 하나님의 처분에 자신을 맡기고 하나님께 소망을 두었습니다. 이것이 오늘 본문이 말하는 온유함입니다.


온유한 사람이 복 있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가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땅은 하나님 나라를 의미하는데요. 특별히 오늘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기업으로 누린다는 의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땅을 소유하려고 힘씁니다. 영혼까지 끌어모아 땅을 소유하려 합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그들은 땅을 얻는 그 욕망으로 인해 땅을 온전히 누리지 못합니다. 만족하지 못하는 욕망, 소유에 대한 민감함이 그것을 누리지 못하게 하지요. 하지만 온유한 자 곧 하나님께 소망을 두는 자는 그의 소유의 많고 적음과 상관 없이 하나님이 주신 기업을 감사함으로 풍성히 누립니다. 이것이 온유한 자가 누리는 복입니다.


죄의 본질은 자기중심성에 있습니다. 자신을 하나님의 자리에 두는 것이지요. 그래서 죄인은 다른 사람이 자신에 대해 함부로 말하거나, 부당하게 대하는 것을 참지 못합니다. 그래서 분노하거나 낙심하고, 변명하거나 자신의 옳음을 증명하려 합니다. 하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만 소망을 두는 자는 자신에 대한 사람들의 말과 행동에 지나치게 휘둘리지 않습니다.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하나님의 손에 모든 것을 맡깁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그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정확히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심령이 가난한 자요, 애통하는 자입니다. 그는 자신에게 방어할 만한 것, 증명할 만한 것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존 번연 목사님의 말씀입니다. “넘어져 있는 사람은 넘어질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조회수 23회댓글 0개

최근 게시물

전체 보기

Comentarios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