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상수훈(6) 의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
마태복음 5:6
우리가 지금까지 살펴본 복 있는 사람은 결국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보는 사람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 자신을 볼 때, 우리가 얼마나 가난한 지, 얼마나 비참한 죄인인 지 알게 되고, 하나님께만 소망을 두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네 번째로 복 있다 말씀하시는 사람은 “의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입니다. 이 말씀은 지금까지 살펴본 우리의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지 말해줍니다. 우리의 영혼이 가난한 것은 바로 “의”가 없기 때문입니다. 죄와 비참으로 애통해 하는 이유도 우리에게 “의”가 없기 떄문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만 소망을 두는 이유는 오직 하나님께만 “의”가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우리의 문제의 핵심은 우리에게 “의”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의”란 무엇인가요? 성경에서 말하는 “의”란 하나님과 바른 관계에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넓은 의미에서 “구원”과 같은 의미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것을 두 부분으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는데요. 먼저 우리가 예수님을 믿을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의롭다고 인정해주십니다. 예수님을 믿은 후에도 우리는 여전히 죄인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믿음으로 그리스도와 연합되었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의 의를 우리의 의로 여기셔서 우리를 의롭다고 인정해 주십니다. 다음으로 하나님께 의롭다고 인정을 받은 신자는 성령님의 은혜 안에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의롭게 살아가는 삶을 살게 됩니다.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얻는 신자는 성령님의 은혜 안에서 실제로 의로운 사람이 되어가는 것입니다. 이것을 신학적인 용어로 칭의와 성화라고 말합니다. 구원이란 범죄한 우리를 의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인 것입니다.
이제 “주리고 목마르다”라는 표현을 생각해 볼 차례입니다. 주리고 목마르다는 말은 아주 강렬한 표현입니다. 음식을 먹지 못하고 물을 마시지 못해 굶주린 사람이 살기 위해 물과 음식을 찾는 것을 표현하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이 사람에게 세상에서 하나 뿐인 값진 보석을 주면 기뻐할까요? 한 잔의 물, 한 조각 빵이 그에게 훨씬 더 귀합니다. 생명이 소유보다 우선이기 때문입니다. 의에 주리고 목말라 한다는 것은 의를 생명으로 여긴다는 말입니다. 다른 어떤 것으로 대체할 수 없는 것, 나의 생명을 위해 필요한 단 하나의 것, 그것이 “의”라고 믿고 간절히 찾는 것입니다. 다윗은 이런 심정을 다음과 같이 아름답게 표현했습니다. “하나님이여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니이다”(시 42:1).
“의”에 두 측면이 있는 것처럼, 의에 주리고 목마르다는 표현에서도 우리는 두 측면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첫째, 성령님께서 율법을 통해 “하나님의 의”의 기준이 무엇인지 가르쳐 주시고, 우리가 얼마나 큰 죄인인지 깨닫게 하십니다. 그때 우리는 “하나님의 의”에 주리고 목말라하게 됩니다. 그렇게 하나님의 의를 갈급해하는 사람에게 성령님께서는 복음의 말씀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의라는 사실을 알게 하시고, 믿음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붙잡게 하십니다. 둘째, 이렇게 예수님을 믿고 의롭다 함을 얻은 신자에게 하나님께서는 지속적으로 죄를 미워하고 예수님처럼 의롭고 거룩해지기를 사모하는 마음을 주십니다. 의에 주리고 목말라 하는 삶은 하나님께서 신자에게 주시는 선물인 것이지요. 그래서 그는 지속적으로 회개하고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아더 핑크 목사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에 의해 구원받게 되기를 원하는 자는 이제 그리스도와 같이 되기를 원한다.”
의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이 복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는 하나님의 의로 만족하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의 의로 만족함을 얻은 사도 바울은 자신이 지금까지 자랑했던 모든 것들을 이제는 해로운 것으로, 배설물과 같이 여긴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자신은 예수 그리스도에게 잡히 바 된 것을 잡으려고 좇아간다고, 푯대를 향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좇아간다고 말합니다. 이것이 의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의 삶입니다. 그는 날마다 그리스도를 갈급해 하고, 그는 날마다 그리스도로 만족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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