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상수훈(11) 세상의 소금과 빛
마태복음 5:13-16
팔복은 예수님을 믿고 거듭난 신자의 특징을 말해줍니다. 팔복이 묘사하는 특징은 예수님의 모습이고 팔복이 약속하는 복은 예수 그리스도와 그리스도 안에 있는 구원입니다. 신자는 예수님을 닮아가는 사람이고 그리스도의 충만하신 경지까지 자라가야 합니다. 그런 신자의 복은 그리스도와 구원을 더욱 풍성히 누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그리스도를 닮아갈수록, 즉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이 더욱 분명하게 나타날수록 우리는 핍박을 받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이 그러셨던 것처럼 우리가 복음을 전하고 사람들을 섬기려 할 때, 사람들은 바로 그것 때문에 우리를 비난하고, 핍박할 것입니다. 그럴 때 신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소금의 맛과 관련이 있습니다. 소금은 음식의 맛을 내는 조미료입니다. 신자는 세상의 맛을 내는 존재입니다. 세상이 스스로 낼 수 없는 맛, 즉 소금만이 낼 수 있는 맛이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는 없고 신자에게만 있는 것, 무엇일까요? 바로 복음입니다. 신자는 복음으로 인해 박해를 받더라도 복음을 전하고 복음으로 살아가며 세상의 맛을 내는 존재로 살아갑니다. 세상이 복음을 싫어하고 그리스도인을 핍박하지만, 복음에 헌신된 그리스도인들이 없다면 세상은 맛을 낼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즉 세상은 참으로 의롭고 선한 것들을 모두 잃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소금이 맛을 잃어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맛을 내기 위해 소금이 있어야 하는데 소금이 맛을 잃어버렸으니 소금은 쓸모를 잃고 버려지게 될 것입니다. 세상이 그리스도인을 미워하고 핍박한다고 해서 복음을 전하지 않고 복음대로 살아가지 않는다면, 그는 자신의 존재 가치를 잃어버리게 될 것입니다. 신자는 세상을 위해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해야 합니다. 이것이 세상의 소금인 그리스도인의 맛입니다.
이어서 예수님은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세상은 맛이 없을 뿐만 아니라 빛도 없습니다. 캄캄한 암흑 세상입니다. 사람들은 어둠 속을 헤매며 방황하고 있습니다. 유일한 빛이 신자에게, 교회 안에 있습니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의 빛입니다. 우리는 스스로 빛을 내는 존재가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빛을 비추어 빛을 내는 존재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할 때 세상은 우리를 통해 빛이신 그리스도를 보게 될 것입니다.
캄캄한 밤에 별은 더욱 밝게 빛나지요. 어둠은 빛을 숨길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인은 결코 세상에 숨겨질 수 없는 존재입니다. 이것을 예수님께서는 두 개의 비유로 말씀해 주셨습니다. 먼저 산 위에 있는 마을에 대한 비유입니다. 산 위에 있는 마을 곧 높은 언덕에 있는 마을은 가장 높은 곳에 있기 때문에 어디에서나 보입니다. 숨길 수 없습니다.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이 그와 같습니다. 다음으로 집 안을 밝히는 등불에 대한 비유입니다. 어두운 밤 집에 들어와 등불을 켭니다. 그리고 그릇을 가져와 등불을 덮어 버리는 사람이 있습니까? 없지요. 그러면 다시 어두워지니까요. 등불을 켜면 등잔대 위에 두어서 방을 두루 비취게 합니다.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이 그와 같습니다. 그리스도인은 복음의 빛을 숨기지 않아야 합니다. 모두가 볼 수 있고 알 수 있도록 복음을 밝히 드러내고 분명하게 선포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셔서 아브라함에게 복을 주신 것은 아브라함이 복이 되어 모든 나라가 아브라함을 통해 복을 받게 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택하시고 구원하신 이유도 제사장 나라, 거룩한 백성이 되어 이스라엘을 통해 열방이 하나님께 나아오게 하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우리를 부르셔서 구원하시고 제자 삼으신 목적도 동일합니다. 우리를 통해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게 하셔서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께 나아와 이 복을 얻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비록 이 일에는 고난과 핍박이 따릅니다. 하지만 우리는 핍박이 두려워서 우리의 정체를 숨기고, 복음을 숨겨서는 안 됩니다. 미움 받고, 욕을 먹고, 고난을 겪을 때,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에게 베푸신 은혜와 사랑, 복을 생각하십시오. 그리고 무가치한 죄인이었던 우리를 부르셔서 예수님처럼 소금과 빛으로 살아가게 하신 이 영광을 기뻐하십시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복과 소망을 바라보며 기쁨으로 우리에게 주신 이 소금과 빛의 사명을 감당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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