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상수훈(15) 이혼에 관한 계명의 의미
마태복음 5:31-32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이혼에 관하여 말씀하십니다. 신명기 24:1-4 말씀의 의미를 예수님께서 설명해 주신 것인데요. 당시 많은 사람들이 이 말씀을 왜곡하여 받아들였고, 이 문제는 간음죄로 이어졌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간음하지 말라”는 계명에 이어 이혼에 관하여 말씀하셨습니다.
먼저 신명기 24:1-4을 이해할 필요가 있겠는데요. 1절을 보면 결혼한 후에 아내에게서 수치스러운 일을 발견하게 되어서 아내와 함께 살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을 때, 이혼 증서를 써서 집으로 돌려보내라고 합니다. 2절은 그렇게 하는 이유를 말해주는데요. 그렇게 해야 그 여자는 다른 사람과 결혼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모세가 이 계명을 기록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마태복음 19장을 보면 바리새인들이 예수님께 와서 “어떤 이유든지 아내를 버리는 것이 옳습니까?”라고 묻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께서 남자와 여자를 지으셨다고 하시면서, 결혼은 두 사람이 한 몸이 되는 것이고, 그것은 하나님께서 짝지어 주신 것이기 때문에 “사람이 나눌 수 없다”고 대답하셨지요. 그러자 바리새인들이 말하지요. “그러면 왜 모세는 이혼 증서를 주어서 아내를 버리라고 했습니까?”라고요. 예수님께서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모세가 너희 마음의 완악함을 인하여 아내 내어버림을 허락하였거니와 본래는 그렇지 아니하니라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누구든지 음행한 연고 외에 아내를 내어버리고 다른 데 장가드는 자는 간음함이니라”(마 19:8-9).
예수님께서 “모세는 너희의 완악함 때문에” 허락한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간단히 설명드리면, 하나님께서는 이혼을 허락하신 적이 없지만, 모세 당시에도 많은 사람들이 아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버리는 일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버려진 아내는 다시 결혼을 할 수도 없었고, 남편의 보호도 받지 못한채 고통 속에 살아야 했습니다. 이혼 증서는 이렇게 버려진 아내가 다른 남자와 다시 합법적으로 결혼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장치였습니다. 이혼 증서에 대한 계명은 하나님께서 명하신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악 때문에 고통 당하는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계명이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유대인들은 그런 의미를 생각하지 않은채, 이 계명을 자신들의 이혼을 정당화하는 도구, 간음의 수단으로 삼았던 것입니다. 아내가 마음에 들지 않고, 다른 여자가 마음에 들면 이혼 증서를 써서 아내를 버리고 다른 여자와 결혼하는 방식으로 말이지요. 예수님께서는 그것이 간음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음행의 연고 외에 다른 이유로 이혼하고 다른 이성과 결혼하는 것은 간음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본래 율법에 의하면 간음은 이혼의 사유가 아니라 사형에 처하는 죄입니다. 하지만 로마의 지배 아래 있었던 예수님 당시에는 간음을 사형으로 처벌하지 않았지요. 율법에 따르면 간음은 사형에 해당하여 자연히 이혼과 같은 결과가 되기 때문에, 예수님께서는 처벌이 집행된 것으로 간주하여 이 경우를 이혼의 사유로 말씀하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는 더이상 간음을 죄라고도 말하지 않게 되었지만, 하나님께서는 간음이 죄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십니다.
부부가 이혼을 했거나 이혼을 생각할 상황이라면 매우 고통스럽고 심각한 문제가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상황을 모르는 사람이 함부로 이렇다 저렇다 말할 수 없는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혼에 관한 하나님의 말씀은 단순하고 복잡하지 않습니다. 음행(간음)의 이유 외에는 이혼을 할 수 없고, 그렇게 이혼한 후에 다른 사람과 결혼하는 것은 간음입니다. 결혼을 하기 전에 이혼에 관한 성경의 교훈을 분명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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