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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Lee Juman

매일말씀묵상(211008) : 산상수훈(23)

산상수훈(23) 기도에 관한 교훈(3)

마태복음 6:9


예수님께서 이렇게 기도하지 말라고 하신 기도의 내용을 통해 우리는 기도에 대한 바른 태도를 배우게 됩니다. 곧 우리는 사람을 의식하지 말고 하나님만 바라보며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선하신 아버지라는 사실을 기억하고 기도해야 합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어떤 내용으로 기도해야 하는지 가르쳐 주십니다. 우리가 흔히 주님께서 가르쳐 주신 기도라는 의미에서 ‘주기도문’이라고 부르는 내용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부르며 기도하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원문의 순서대로 번역하면 “ 우리의 아버지, 하늘에 계신”입니다. 여기서 주목할 만한 표현은 가장 먼저 나오는 ‘우리’라는 말입니다. 우리는 ‘우리’라는 말을 습관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이 말을 가볍게 넘기기 쉬운데요. 사실 이 표현은 매우 놀랍고 중요한 말입니다.


엄밀히 말해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한 아버지’입니다. 예수님만 하나님의 영원한 아들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예수님께서는 왜 우리에게 하나님을 ‘우리의 아버지’라고 부르며 기도하라고 하신 것일까요? 그것이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영원한 아들이신 예수님께서 영광스러운 지위를 버리고 이 땅에 오신 이유, 그리고 고난과 수치를 당하시고 십자가에 달리신 이유, 십자가에서 하나님께 버림을 받으시고 그래서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시지 못하셨던 이유, 이 모든 이유가 우리로 하나님을 “우리의 아버지”라고 부르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셔서 하나님의 자녀로 입양되게 하셨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은혜로 입양된 하나님의 자녀”인 것입니다(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33문).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을 ‘우리의 아버지’라고 부를 때, 하나님의 크고 놀라운 사랑과 은혜, 그리고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당하신 희생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을 ‘우리의 아버지’라고 부르라고 하신 것에서 우리는 기도란 본질적으로 개인적이지 않고 공동체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을 때 우리는 예수님과 연합하게 됩니다. 그렇게 믿음으로 예수님과 연합된 개인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을 이루게 됩니다. 이를 교회라고 합니다. 하나님을 ‘우리의 아버지’라고 부르며 기도하라고 하신 것은 내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의 지체임을 인식하면서 기도하라는 의미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기적으로 기도할 수 없습니다. 일용할 양식을 구할 때에도 나의 일용할 양식만 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용할 양식을 구합니다. 죄를 용서해 달라고 기도할 때에도 나의 죄뿐 아니라 우리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기도할 때 우리는 항상 ‘우리’ 곧 주님의 몸된 교회, 함께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형제 자매들을 생각하며 기도해야 합니다.


끝으로 예수님께서 ‘우리의 아버지’라고 말씀하실 때 ‘우리’에는 예수님 자신도 포함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즉 이 기도는 주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신 기도일 뿐만 아니라 주님께서 하신 기도이기도 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받으시는 왕이시요, 우리에게 기도를 가르쳐 주시는 선지자이실 뿐만 아니라 우리와 함께, 우리를 위해 기도하시는 대제사장이십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기도하라고 명령하실 뿐만 아니라 우리와 더불어 기도하시는 분이십니다. 지금도 그리스도께서는 하늘에 계신 하나님의 우편에서 우리를 위해 하나님께 간구하고 계십니다. 하나님을 ‘우리 아버지’라고 부르며 기도할 때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기도하고 있고,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생각하며 기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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