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상수훈(43) 자기 점검의 중요성
마태복음 7:21-23
예수님께 “주여, 주여”라고 부르는 사람이 다 천국에 들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천국에 들어가는 사람은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는 사람일 뿐만 아니라 하늘에 계신 하나님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사람입니다. 예수님께 “주여, 주여”하는 자들 중에는 주님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을 하며 주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고, 주님의 이름으로 많은 능력을 행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고 하십니다. 이 사람들은 하나님의 뜻대로 행한 것 같은데, 왜 예수님께서는 불법이라고 하셨을까요?
예수님을 “주님”으로 부른다는 것은 예수님에 대한 지식이 있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그의 행위, 삶을 보면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지 않습니다. 즉 지식은 있지만 행함이 없는 사람입니다. 이 말씀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말씀은 야고보서 2:14-26입니다. 누가 믿음이 있다고 말하면서, 행함이 없다면 그가 말하는 그 믿음이 무든 이익이 있겠느냐고 말합니다. 그것은 마치 헐벗고 굶주린 형제를 앞에 두고, “네가 따뜻하게, 배고프지 않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라고 말만 하고, 입을 것과 먹을 것은 주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이처럼 행함이 없는 믿음은 아무 유익이 없는 죽은 믿음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귀신입니다. 하나님의 존재를 알고 믿고 심지어 두려워하지만,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지는 않습니다. 이런 믿음은 구원에 이르는 참된 믿음이 아닙니다.
참된 믿음은 지식을 넘어섭니다. 참된 믿음은 그리스도와 연합을 이루기에 우리로 그리스도의 의와 생명으로 살아가게 합니다. 그래서 살아 있는 믿음이고, 당연하게도 왕성한 생명의 활동이 수반됩니다. 곧 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깊이 깨닫게 되고, 하나님의 계명이 우리의 복과 생명을 위한 것임을 알고 기쁘게 순종하게 됩니다. 율법을 의무감으로 지키는 것이 아니라 감사함으로 따르게 되고, 율법을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기쁘게 생각합니다. 이렇게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함으로 기쁘게 하나님을 섬기며 순종할 때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십니다.
하지만 참된 믿음으로 행하지 않은 모든 일들은 선하게 보이고 능력 있어 보여도 불법에 불과합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을 하고, 귀신을 쫓아내고, 많은 능력을 행한 것이 왜 불법입니까? 그는 주님의 이름과 말씀과 능력을 사용하였는데, 하나님과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지 않았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나의 이익과 영광을 위해 하나님의 이름, 말씀, 능력을 이용하였기에 불법입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이름과 말씀과 능력을 그런 식으로 사용하도록 허락하신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예수님의 말씀은 실제로는 구원받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구원받은 사람이라고 착각하며 살아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이 말씀에 비추어 우리 자신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성경과 복음에 대해 알고 있다는 것, 교회에 나와 예배도 드리고, 봉사도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우리에게 참된 믿음이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참된 믿음이 없어도 그런 지식을 가질 수 있고, 종교적인 일에 열심을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어떤 사람은 하나님보다 성공과 복에 더 관심이 있어서 그것을 얻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할 수 있습니다. 그의 행위의 동기와 목적은 자기의 이익과 자기의 영광입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되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행할 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선행이 됩니다. 오직 참된 믿음으로만 그러한 선행을 행할 수 있기에, 우리는 그런 선행의 열매를 통해 우리의 구원을 확신하며 기뻐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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