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말씀을 잘 읽고 깨달을 수 있도록 성령님의 은혜를 구하며 기도하고, 말씀과 해설을 읽습니다.
한나의 기도(2)
사무엘상 2장은 한나의 기도로 시작합니다. 한나가 서원한대로 하나님께 사무엘을 드리기 위해 성소로 와서 드린 기도의 내용입니다. 이 기도의 내용은 사무엘서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를 잘 보여줍니다. 한나의 기도에서 발견할 수 있는 특징은 ‘반전’입니다. 가난한 자가 부요하게 되고, 부자가 가난하게 됩니다. 강한 용사의 활이 꺾이고, 약하여 넘어진 자는 힘으로 띠를 띱니다. 이러한 인생의 반전이 가능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여호와는 가난하게도 하시고 부하게도 하시며 낮추기도 하시고 높이기도 하시는”(7절)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겸손히 하나님을 의지하고 섬기는 자를 하나님께서 높이시고, 교만하여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를 하나님께서 낮추십니다. 여호와께서 아이가 없어 슬퍼하고 멸시를 받아 고통스러웠던 한나에게 아들을 주셨습니다. 슬픔을 기쁨으로, 수치를 영광으로 바꿔주셨습니다. 이것은 한나 개인에게만 일어난 일이 아니라 모든 신자의 경험이기도 합니다. 죄와 허물로 죽은 우리를 살리시고, 사탄의 권세 아래 종노릇하던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 주셨습니다. 참으로 여호와 하나님과 같은 분은 없으십니다(2절)! 이것이 사무엘서의 주제입니다. 한나와 브닌나로 시작된 이야기는 엘리와 사무엘, 사울과 다윗의 이야기를 통해 확장되고, 궁극적으로 그리스도를 통해 완성됩니다(10절).
한나의 기도에서 한 가지 더 주목해야 할 것은 한나의 기쁨입니다. 지금 한나는 사무엘을 하나님께 드리기 위해 성소로 나와 이 기도를 하고 있습니다. 한나에게 사무엘은 얼마나 귀한 아들입니까? 비록 서원을 했지만, ‘아들을 드린다고는 하지 말껄’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을까요? 만일 한나의 기쁨의 이유가 사무엘에게 있었다면 그랬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나의 기쁨은 여호와께 있었습니다(1절). 한나의 기쁨과 감사의 이유는 하나님이 주신 선물(사무엘)에 있지 않고 선물을 주시는 하나님께 있었기에 한나는 기쁨으로 사무엘을 드릴 수 있었습니다.
한나의 기도에 이어지는 내용은 엘리의 불량한 두 아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흑과 백’처럼 ‘엘리와 두 아들’과 ‘한나와 사무엘’은 선명한 대조를 보여줍니다. 엘리와 두 아들은 이스라엘의 영적 어두움을 대표합니다. 엘리의 두 아들은 제사장이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함부로 백성들의 제물을 취합니다. 성경은 그들의 죄를 “여호와의 제사를 멸시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한편 사무엘은 어려서부터 세마포 옷을 입고 여호와를 섬기며 여호와 앞에서 자라갔습니다. 다시 엘리의 두 아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들은 회막문에서 수종드는 여인과 간음을 행합니다. 그 소식을 들은 엘리는 두 아들에게 말합니다. “사람이 사람에게 범죄하면 하나님이 판결하시지만, 사람이 여호와께 범죄하면 누가 위하여 간구하겠느냐”(25절)라고요. 하지만 그들은 아버지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 그것은 그들의 강퍅한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동시에 그들을 심판하시려는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한편 사무엘은 여호와와 사람들에게 은총을 더욱 받으며 자라가고 있었습니다. 이 어둠과 빛의 대조가 보이시나요? 지금은 엘리의 두 아들의 어두움이 크지만 하나님의 은총의 빛은 사무엘을 통해 점점 커져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사람을 보내 엘리의 집에 임할 심판을 말씀하십니다. 엘리의 죄는 무엇입니까? 하나님보다 자기 아들들을 더 중히 여긴 것입니다. 엘리가 자녀를 하나님보다 더 중히 여기자 무슨 일이 일어났습니다. 자녀들은 하나님보다 자신을 높였습니다. 하나님의 제사를 멸시하였지요. 그리고 더이상 아버지의 훈계도 듣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나를 존중히 여기는 자를 내가 존중히 여기고 나를 멸시하는 자를 내가 경멸히 여기리라”(30절)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존중하지 않는 엘리의 가문은 망하게 되고,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마음과 뜻대로 행하는 ‘충실한 제사장’을 일으켜 세우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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