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말씀을 잘 읽고 깨달을 수 있도록 성령님의 은혜를 구하며 기도하고, 말씀과 해설을 읽습니다.
하나님의 등불
사무엘의 시대는 암흑과 같이 어두운 시대였습니다. 사사기의 표현을 따르면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각 그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던”(삿 21:25) 시대였습니다. 그것을 오늘 본문은 “여호와의 말씀이 희귀하여 이상이 흔히 보이지 않았다”(1절)라고 말했습니다. 사람들은 빛이신 하나님의 말씀(시 119:105)을 외면하였고, 어둠 속으로 걸어갔습니다. “눈이 점점 어두워가서 잘 보지 못하는”(2절) 엘리 제사장은 그런 어둠 속에 있는 이스라엘의 전형입니다.
절망적이고 암울한 시대였지만, 그래도 소망은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등불이 아직 꺼지지 아니하였기”(3절) 때문입니다. 성소의 등불은 항상 꺼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했습니다. 어린 사무엘이 성소 안에 누워있었다는 말을 볼 때, 사무엘이 이 등불을 관리하였던 것 같습니다. 엘리의 어두운 눈이 그 시대의 어두움을 보여주었다면, 어린 사무엘과 꺼지지 않은 등불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을 기억하시고 은혜의 빛을 비추어 주시는 하나님의 언약적 사랑을 보여줍니다. 사무엘하 21장 17절을 보면 다윗을 가리켜 “이스라엘의 등불”이라고 말합니다. 사무엘은 아직 하나님의 등불이 꺼지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그 등불은 하나님의 기름부음 왕 다윗을 통해 더욱 밝게 타오를 것입니다.
사무엘이 누웠을 때, 여호와께서 사무엘을 부르셨습니다. 하지만 사무엘은 여호와의 음성을 알지 못했습니다. 아직까지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못하였기(7절) 때문입니다. 사무엘은 엘리에게 가서 “저를 부르셨습니까, 제가 여기에 있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엘리는 자기가 부른게 아니라며 가서 누우라 말합니다. 같은 일이 두 번 더 반복되었고, 그제서야 엘리는 여호와께서 사무엘을 부르신 줄 깨닫습니다. 그의 영적 어두움이 잘 드러나는 장면이지요. 엘리는 사무엘에게 다시 한 번 그 음성이 들리면 다음과 같이 말하라고 가르쳐 줍니다. “여호와여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9절).
여호와께서 임하여 서서 전과 같이 사무엘을 부르십니다. 사무엘은 대답하였고, 여호와께서 사무엘에게 말씀하십니다. 그 내용은 이미 하나님의 사람을 통해 말씀하셨던 엘리의 집에 대한 심판에 관한 것이었습니다(삼상 2:27-36). 여호와께서 반드시 이 일을 행하겠다 말씀하셨습니다. 다음날 엘리는 사무엘을 통해 여호와의 말씀을 듣습니다. 의외로 그는 담담히 받아들입니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하나님의 말씀을 중히 여기지 않고 가볍게 넘긴 것일까요? 이유가 무엇인지 보다 중요한 것은 엘리의 반응입니다. 그는 이번에도 회개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반복해서 심판하겠다고 말씀하시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바로 회개의 기회를 주시기 위함입니다. 설령 심판의 메시지라도 나에게 말씀이 주어진다면, 아직 등불은 꺼지지 않은 것입니다. 말씀의 빛으로 돌이킬 기회가 있습니다. 그러나 엘리는 어둠 속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사무엘은 자라갔고,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계셔서 그 말이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온 이스라엘이 사무엘이 여호와의 선지자로 세우심을 입은 줄 알게 되었습니다. 말씀이 희귀하고 이상이 흔히 보이지 않았던 시절이 지나고, 여호와께서 실로에서 다시 말씀으로 자신을 나타내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사무엘을 통해 엘리에게 ‘다시’ 말씀하셨던 것처럼, 이스라엘 백성에게 ‘다시’ 말씀하십니다. “아직”(3절)과 “다시”(21절)라는 단어는 하나님의 오래참으심과 신실하심을 짧지만 강렬하게 표현합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시 말씀해 주신다면, 아직 돌이킬 기회가 있습니다. 말씀을 듣고 하나님께로 나아오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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