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말씀을 잘 읽고 깨달을 수 있도록 성령님의 은혜를 구하며 기도하고, 말씀과 해설을 읽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의(무거운) 손
블레셋에게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이 패배하고 하나님의 궤마저 빼앗겨 버렸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민족의 전쟁은 곧 그 민족의 신들의 전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스라엘의 패배는 곧 여호와 하나님의 패배라고 생각했지요. 그래서 블레셋 사람들은 하나님의 궤를 전리품으로 가져가 그들의 신 다곤의 곁에 두었습니다. 정말 하나님이 패배하신 것일까요? 하나님보다 다곤이 더 강한 신인 것일까요?
4장은 비느하스의 아내가 절망 가운데 “하나님의 궤를 빼앗겼으므로 영광이 이스라엘에서 떠났다”고 탄식하는 소리로 마쳤습니다. 이어지는 5장은 블레셋이 하나님의 궤를 들고 의기양양하게 개선 행진하는 모습으로 시작합니다. 블레셋은 에벤에셀에서 출발해 아스돈에 이르렀는데요. 에벤에셀이란 지명의 이름이 흥미롭습니다. 그 의미는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라는 뜻입니다.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여호와께서 “여기까지만” 우리를 도우셨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여호와께서 “여기에서도” 우리를 도우실 것이라는 소망을 가질 수도 있겠습니다. 늘 그렇듯 우리를 보면 절망적이지만, 하나님을 바랄 때 여전히 소망이 있습니다.
블레셋의 승리는 하나님의 승리를 주워 먹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4:2 참고). 하지만 블레셋은 자신들이 이스라엘에게 승리하였을 뿐만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도 이겼다고 생각하였고, 그래서 그들의 신인 다곤 앞에 법궤를 두었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다음날 다곤이 여호와의 궤 앞에 엎어져 있는 것입니다. 스스로 일어날 수 없는 다곤을 사람들이 열심히 일으켜 세웁니다. 참 우스운 일이지요. 다음날 더 놀라운 일이 일어납니다. 이번에는 머리와 양 손이 잘린 채로 엎어져 있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사무엘상 5장에 반복해서 등장하는 표현이 있는데, 바로 “여호와의 손”(6,7,9,11절)입니다. 6절에서 “여호와의 손이 아스돗 사람에게 엄중히 더하사”라고 말하는데요. 여기서 ‘엄중히’라는 말은 ‘무거움, 영광’을 의미하는 단어(카바드)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영광을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의 영광의 손, 곧 무거운 손이 블레셋을 누르셨고, 그 결과 블레셋은 큰 재앙을 겪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의 부르짖음이 하늘에 사무칠 정도였습니다(12절).
4장에서 거룩한 용사이신 하나님은 언약 백성들의 죄와 불순종을 징계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과의 언약을 중히 여기지 않고 그저 언약궤를 이용하려 할 때, 하나님의 영광이 떠났습니다. 한편 5장에서 거룩한 용사이신 하나님은 헛된 우상을 섬기며 헛된 영광을 추구하는 블레셋을 심판하심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십니다. 4-5장의 말씀이 반복해서 강조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바로 하나님의 영광입니다. 영광이란 무거움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하나님의 말씀에, 하나님과의 언약을 무겁게 여길 때 하나님의 영광이 우리와 함께 할 것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보다 다른 어떤 것을 더 무겁게 여길 때 하나님의 영광이 우리를 떠날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이 아닌 다른 우상을 섬기고, 하나님의 영광이 아닌 헛된 영광을 추구할 때 하나님의 무거운 손이 우리를 누르실 것입니다.
오직 하나님께만 영광이 있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하나님의 영광에 합당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까?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과 그분의 영원하신 언약을 “무겁게” 여기고, 우리의 존재와 삶의 무게를 오롯이 하나님께 둘 때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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