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말씀을 잘 읽고 깨달을 수 있도록 성령님의 은혜를 구하며 기도하고, 말씀과 해설을 읽습니다.
마지막 사사 사무엘
언약궤가 기럇여아림에 들어간 날부터 20년이 지났고, “이스라엘 온 족속이 여호와를 사모하였습니다”(2절). 직역하면 “온 이스라엘이 여호와를 향해 울며 부르짖었다”는 말입니다. 3절을 보면 이스라엘이 온갖 우상들을 섬기고 있었음을 알 수 있고, 7절을 보면 이스라엘이 블레셋의 압제 아래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호와의 궤는 기럇여아림이란 시골에 20년 동안 방치되어 있었고, 이스라엘은 온갖 우상들을 섬기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블레셋을 통해 이스라엘을 징계하셨고, 이스라엘이 여호와께 부르짖고 있습니다. 마치 사사기를 보는 것 같지요? 그렇습니다. 사무엘상 7장은 사사시대의 마지막 장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제 마지막 사사인 사무엘을 통해 어떻게 사사시대가 종결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본문은 사사 사무엘이 세 직분을 수행하는 것으로 이 모습을 보여줍니다.
선지자로서 사무엘은 이스라엘을 교훈합니다(3-4절). 그들의 죄를 책망하고 그들이 마땅히 행할 바를 가르칩니다. 이스라엘의 문제는 하나님을 버리고 우상을 섬긴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 우상을 함께 섬기려 한 것입니다. 그래서 사무엘은 “전심으로” 여호와께 돌아오라고 말합니다. 우상을 버리고 하나님을 향하라, 하나님만 섬기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회개”입니다. 루터는 그 유명한 ‘95개조 반박문’의 첫 조항에서 회개가 무엇인지 말해줍니다. 우리 주님께서 “회개하라” 말씀하신 것은 신자의 전 생애가 회개하는 삶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하였는데요. 정말 그렇습니다. 우리의 온 마음으로 하나님을 향하여 나아가는 삶이 신자의 삶이고, 그것이 “회개”입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여전히 세상의 가치관과 방식을 따라 살고,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산다고 말하면서 나의 욕심과 만족을 구하며 살고 있지는 않습니까?
제사장으로서 사무엘은 이스라엘을 위하여 기도합니다(5-11절). 먼저 사무엘은 이스라엘을 미스바로 모읍니다. 백성들과 함께 금식하며 회개하기 위함입니다. 그런데 그때 이스라엘이 모여 있다는 소식을 듣고 블레셋이 쳐들어옵니다. 온 마음으로 하나님의 뜻대로 살려 하는데, 왜 하나님께서는 이 순간 이스라엘에게 이런 시련을 허락하신 것일까요? 시련이야말로 우리의 믿음이 얼마나 진실하고 보배로운지 드러내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은 과거와 같이 미신적인 신앙으로 반응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세우신 직분자, 사무엘을 통해 “여호와께 쉬지 말고 부르짖어 우리를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구원하시게 하소서”(8절)라고 요청합니다. 사무엘은 하나님께 온전한 번제를 드리고, 이스라엘을 위하여 여호와께 부르짖었습니다. 그리고 여호와께서 응답하셨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이스라엘은 블레셋을 물리칩니다!
왕으로서의 사무엘이 이스라엘을 다스립니다(12-17절). 사무엘은 블레셋을 물리친 그 자리에 돌을 세워 기념하고, 그 이름을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라는 의미의 “에벤에셀”이라고 하였습니다. 이스라엘이 전심으로 여호와를 향할 때,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이스라엘을 도우셨습니다. 여기까지만 도우셨다는 말이 아닙니다. 그토록 우상을 섬기고 범죄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온전히 회개하며 하나님께 나아갔을 때 하나님께서 이렇게 신실하게 도우셨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도움은 여기서 끝나지 않고 사무엘의 통치를 통해 이스라엘을 지켜주시고 이스라엘에 평화를 주십니다.
사무엘의 세 직분은 그리스도의 직분을 예표합니다. 그리스도의 말씀과 중보와 다스림을 통해 우리는 온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기며, 우리의 전 생애에 걸쳐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회개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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