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말씀을 잘 읽고 깨달을 수 있도록 성령님의 은혜를 구하며 기도하고, 말씀과 해설을 읽습니다.
다윗의 승리와 통치
사무엘하 8장은 다윗이 블레셋을 비롯한 주변 나라들을 정복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동안 다윗은 침략해 온 적들을 물리쳤지, 먼저 공격하지는 않았습니다. 다윗의 태도가 바뀐 이유는 7장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8장 1절은 ‘이후에’라는 말로 시작하는데요. 다윗의 정복 전쟁은 하나님의 언약과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운 언약의 말씀이 주변 나라를 공격하는 것이라니, 쉽게 이해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정복 전쟁이 왜 일어나게 되었는지를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삼하 7:11에서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모든 대적에게서 벗어나 평안케 하리라 여호와가 또 네게 이르노니 여호와가 너를 위하여 집을 이루고’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어서 다윗의 후손을 통해 그 나라를 견고하게 하시고, 그로 하여금 성전을 건축하게 하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성전을 건축하기 전에 그 나라가 견고해져야 하고, 그러기 위해 모든 대적에게서 벗어나야 했습니다. 이것이 정복 전쟁의 이유입니다. 하나님께서 사사시대와 같이 주변 나라들을 통해 이스라엘을 시험하시고 징계하시지 않겠다고 하시며, 모든 대적으로부터 벗어나 평안하게 해주시겠다고 약속하셨기에, 다윗은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하여 대적들을 물리치는 전쟁을 시작합니다. 블레셋, 모압, 아람, 에돔까지 다윗은 이스라엘 주변 나라들을 정복하였습니다. 6절과 14절은 반복하여 말합니다. “다윗이 어디를 가든지 여호와께서 이기게 하셨다!” 여호와께서 다윗에게 승리를 주셨습니다. 다윗이 하나님의 뜻과 계획에 따라 이 전쟁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복 전쟁의 의미를 이해한다고 해도 여전히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병거를 끄는 말의 힘줄을 끊고(4절),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2, 5절), 많은 재물을 빼앗고 그것을 여호와께 바치고(8, 11절, 이 재물들은 나중에 성전 건축에 사용됩니다. 대상 18:8 참고), 군대를 주둔시켜 종으로 삼고 조공을 바치게 하는(6, 14절) 이 행위들은 그 자체로 악한 일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모든 일들은 당시 고대 근동의 문화에서는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일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 이런 전쟁을 요구하시고, 이기게 하셨다는 것이 오늘날 우리에게는 잘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성경이 말하는 독특한 전쟁을 이해할 필요가 있는데요. 그것은 보통 ‘여호와의 전쟁’이라고 불리는 전쟁입니다.
여호와의 전쟁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계획과 섭리에 따라 시행되는 것인데요. 가나안 정복 전쟁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창세기 15장을 보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가나안 땅을 주겠다고 약속하셨는데요. 그런데 당장 주시지 않고, 아브라함의 후손이 400년 종노릇을 하고 난 후에 가나안 땅에 들어가게 하신다고 말씀하십니다. 아직 가나안 족속의 죄가 가득 차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가나안 정복 전쟁을 통해 이스라엘은 약속의 땅을 받았고, 죄악으로 가득한 가나안 족속은 심판을 받았습니다. 온 우주를 통치하시는 하나님께서 주권적인 뜻에 따라 공의롭게 심판하신 것입니다. 다윗의 정복 전쟁은 가나안 정복 전쟁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주변 나라들은 그들이 다른 나라들에게 행했던 대로 보응을 받게 되었고, 그것은 하나님의 공의로운 심판이었습니다.
이렇게 주변 나라를 정복한 후에 다윗은 하나님의 백성을 공평과 정의로 다스렸습니다(15절). 하나님께서 다윗을 통해 범죄한 이방 나라를 심판하셨고, 하나님의 백성들은 공평과 정의로 다스림을 받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을 통해 이스라엘에게 구원을 베푸신 것입니다. 물론 다윗을 통한 구원은 일시적이고 불완전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영원하고 완전한 구원은 다윗의 후손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모든 죄와 사망은 정복되었고, 하나님의 백성들은 의로운 통치 안에 있게 되었습니다. 승리하신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공평과 정의를 이루어가는 우리의 삶이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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