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1] 마태복음 첫장에서 예수님의 탄생에 대해 말할 때, 태어나시기 전까지 히스토리가 기록되어 있는데(족보), 문득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 왜 베들레헴에서 태어나셔야 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아시아나 우리나라에 태어나셨다면 더 동질감을 느낄 수 있었을 것 같은데요. 종종 “외국 사람을 믿어서 구원을 받는다고?”라는 질문을 듣고, 그때 “하나님의 뜻이겠지”라고 대답은 했는데, 좀더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답변1] 예수님의 족보의 요지는 예수님이 아브라함과 다윗의 후손으로 오신 그리스도(메시아)라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이스라엘 민족의 ‘시조’이고, 다윗은 이스라엘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왕’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너로 큰 민족을 이루게 하시겠다”고 하셨고, “땅의 모든 족속이 너로 인하여 복을 얻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창 12:1-3). 그리고 아브라함과 그의 자손에게 보이는 땅을 주시고 영원히 이르게 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창 13:15). 갈라디아서 3:16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그의 자손에게 말씀하실 때 자손은, 많은 사람을 가리켜 ‘자손들’이라 하지 않으시고, 오직 한 사람을 가리켜 ‘자손’이라 하셨으니, 그 자손은 예수 그리스도라고 말합니다. 즉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바로 그 후손. 곧 영원한 나라를 유업으로 받으실 메시아이십니다. 그리고 그 예수님을 통해서 아브라함에게 주신 또 다른 약속, 곧 ‘너로 인하여 땅의 모든 족속이 복을 얻을 것이라’는 약속이 성취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유대인뿐만 아니라 땅의 모든 족속의 구원자가 되셔서,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주시고, 그들의 왕이 되십니다.
마태의 족보에는 이런 의미가 축약되어 담겨 있습니다. 아브라함부터 그리스도까지의 족보를 통해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요약되어 있습니다. 타락한 인류는 홍수 심판을 받은 후에도 바벨탑을 쌓다가 결국 뿔뿔이 흩어지게 됩니다. 인류에게 어떤 소망도 없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하나님께서는 한 사람 아브라함을 택하시고 부르셔서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시작하십니다. 한 사람 아브라함을 통해 한 민족 이스라엘을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으시고, 하나님의 때에 진정한 아브라함의 후손, 참 이스라엘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 주셔서, 그리스도를 통해 땅의 모든 족속이 구원을 받게 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다른 지역이 아닌 베들레헴에 태어나신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하나님께서 선지자를 통해 아브라함과 다윗의 후손으로 오실 메시아가 베들레헴에서 나실 것이라고 예언하셨고, 하나님이 약속하시고 말씀하신대로 메시아가 이 땅에 오셨습니다.
[질문2] 마태복음 1:17을 보면 족보를 14대씩 세 부분으로 나누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답변2] 그 이유를 정확히 알 수는 없고 다만 추측해 볼뿐입니다. 마태가 그 이유를 밝히고 있지 않기 때문인데요. 그럼에도 성경학자들은 여러 이유를 생각해보았습니다. 가장 단순한 주장으로는 외우기 쉽게 숫자를 맞추었다는 견해가 있습니다. 혹은 7이라는 완전수를 두 번 곱해서 14대로 맞추었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흥미로운 견해로는, 히브리어 알파벳에는 고유한 숫자값이 있는데 여기에 의미를 부여하여 해석하는 방식이 있습니다(게마트리아). 다윗의 히브리어 자음의 숫자값의 합이 14인데(D+V+D=4+6+4), 거기에 맞추었다는 것이지요. 그렇게 볼 때 족보는 다윗의 후손으로 오실 왕적인 그리스도 예수님을 강조하기 위해서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에서 예수님을 ‘다윗의 후손’이라 부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생각할 때, 이 족보가 다윗의 후손으로 오신 그리스도를 강조한다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질문3] 마태복음 1장에서 예수님의 아버지 요셉은 다윗의 후손인 왕족이면서 목수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었는데, 낮은 곳에 오셨지만 고귀한 분이라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인지, 이런 설명의 배경이 궁금합니다.
[답변3] 요셉이 비록 다윗의 후손이었지만, 복음서가 요셉을 고귀한 신분으로 설명하는 것이라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목수라는 직업은 목공을 하는 장인이라기 보다는 목수와 석수를 통틀어 표현하는 말로, 토목공사와 같은 현장에서 노동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표현이기도 했습니다. 가난한 일용직 노동자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다윗의 후손'이라는 호칭도 메시아를 가리키는 표현의 하나이지, 존귀한 신분으로 여겨지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표면적으로 다윗 왕조는 오래 전에 몰락했고, 수많은 후손들이 있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질문4] 마태복음 1장에서 예수님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였는데, 왜 임마누엘이라 부르지 않는지 궁금합니다. 또 ‘예수’라는 이름의 근거가 구약에 있는지 궁금합니다.
[답변4] 하나님께서 천사를 통해 계시해주신 예수님의 이름은 ‘예수’입니다. 이 이름은 예수님께서 행하실 일이 무엇인지를 계시해주는 이름입니다. 즉 예수님은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할 자’이십니다. 그리고 나서 이것이 선지자를 통해 말씀하신 것을 이루기 위함이라고 하시면서, 이사야 7:14을 인용합니다.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인데,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는 것인데요. 임마누엘이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뜻입니다. 즉 임마누엘은 예수님의 직접적인 이름으로 주신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시는 일을 통해 이루게 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줍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과 영원히 함께 하시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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