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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Lee Juman

[벨직 신앙고백] 제27조 거룩한 보편적 교회

제27조 거룩한 보편적 교회


우리는 하나의 보편적 또는 우주적 교회를 믿고 고백합니다. 이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그들의 완전한 구원을 기다리면서 그리스도의 피로 씻음을 받고 성령의 거룩하게 하심과 인치심을 받은 참된 그리스도인들의 거룩한 회중이요 모임입니다.
이 교회는 세상의 처음부터 있었고 끝날까지 있을 것인데, 이는 그리스도께서 백성 없이 계실 수 없는 영원한 왕이시기 때문입니다. 이 거룩한 교회는 비록 잠시 동안 사람의 눈에는 매우 작아서 마치 소멸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온 세상의 분노에도 굴하지 않고 하나님에 의해 보존됩니다. 예를 들면, 아합의 학정 동안에도 주님께서는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칠천 명을 친히 보존하셨습니다(왕상 19:18).
그러므로 이 거룩한 교회는 어떤 특정한 지역이나 특정한 사람들에게 국한되거나 묶이거나 제한되지 않으며, 오히려 온 세계에 퍼져 있고 흩어져 있으며, 그러면서도 이 교회는 여전히 믿음의 능력으로 동일하신 한 분 성령 안에서 한 마음과 한 뜻으로 연결되고 연합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구원을 받는 것은 하나님과 우리 사이에 개별적으로 일어나는 일이지만 하나님께서는 또한 교회를 통해서 우리의 구원을 이루어가십니다. 구원 경험은 개인적인 것이지만, 혼자서 구원을 얻을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이 아버지가 되시는 자들에게는 교회가 또한 어머니가 된다”라는 유명한 말처럼, 모든 신자들에게는 어머니와 같은 교회가 필요하고 교회의 품이 필요합니다. 벨직 신앙고백의 제27조부터 36조까지는 바로 이 교회에 대한 조항입니다. 먼저 벨직 신앙고백 제27조는 이 교회에 관하여 크게 세 가지 진리를 가르쳐 줍니다. 보통 교회의 속성을 말할 때, “하나의 교회(교회의 통일성), 보편적 교회(교회의 보편성), 거룩한 교회(교회의 거룩성), 사도적 교회(교회의 사도성)”를 말합니다. 27조는 교회의 통일성과 보편성에 관한 신앙을 하나로 묶어서 고백하고, 두 번째로 교회의 거룩성에 관한 신앙을 고백하며, 세 번째로는 교회의 머리되신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이 악한 세상 가운데에서 보존하시고 다스리심을 믿는다고 고백합니다.



우리는 하나의 보편적이고 우주적인 공교회를 믿습니다


첫째, 우리는 교회의 하나됨을 믿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피로 씻음을 받아 하나님의 자녀와 백성이 된 참된 그리스도인들의 거룩한 회중이요 모임입니다. 이것을 하나님의 택하심과 연관시켜서 말하자면, 교회는 “하나님께서 택하시고 부르신 자들의 총회”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교회는 하나님의 백성입니다. 하나님님께서는 오직 한 백성을 가지신 왕이시기 때문에, 하나님의 백성인 교회도 하나입니다. 그 하나의 교회의 지체된 각 개인들, 각 가정들, 각 지역 교회들의 수는 굉장히 많고 다양합니다. 그러나 교회는 그 정의상 하나요 한 몸입니다. 교회의 다양성은 한 몸의 지체됨의 차원에서 고려되어야 합니다. 한 몸의 지체가 많다고 해서 몸이 여러 개라고 말하지 않고 한 몸이라고 부르는 것처럼, 교회도 많은 지체를 가진 한 몸입니다(고전 12:12, 롬 12:4-5).


교회의 하나됨은 매우 신비하고 영광스러운 것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와 연합된 자들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믿는 자들이 모두 하나가 된다는 것은 참으로 신비한 일입니다. 구약과 신약의 모든 성도들,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든 성도들, 모든 지역에 흩어져 있는 성도들이 모두 그리스도 안에서, 한 성령 안에서 한 믿음과 한 마음과 한 뜻과 한 사랑과 한 소망으로 서로 연결되고 연합되어 있다는 사실 역시 매우 신비하고 영광스러운 일입니다. 교회는 지역뿐만 아니라 시대도 넘어섭니다. 이것이 교회의 보편성 또는 우주성입니다. 모든 시대에 존재했던 모든 성도들은 다 하나의 보편적 공교회입니다.


우리는 공교회성을 생각하고, 보편교회의 한 지체로서 우리가 서 있음을 늘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개교회 이기주의로 나아가서는 안 됩니다. 자기 교회, 자기 교파 외에는 참 교회가 없다는 식으로 생각해서도 안 됩니다. 우리는 지상의 여러 교회들과 한 몸이라는 의식을 늘 간직해야 합니다. 그리고 개교회들은 서로 협력하고 돌아보아야 합니다. 특별히 한국교회 안에 있는 개혁교회들이 보편교회로서 선한 사업에 서로 협력하고 돌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속한 노회나 총회 안에 있는 연약한 교회들을 돕고 격려하고 위로하기도 해야 합니다. 주일학교 교육이나 신학교 사역을 위해서, 교회 개척이나 전도나 선교를 위해서 협력할 때에도 교회의 보편성과 공교회성, 그리고 교회의 하나됨을 깊이 인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거룩한 교회를 믿습니다


둘째, 우리는 교회의 거룩성을 믿습니다. 교회는 세상의 그 어떤 모임이나 단체와는 완전히 구별되는 거룩한 모임입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자신의 완전한 구원을 기다리면서 그리스도의 피로 씻음을 받고 성령의 거룩하게 하심과 인치심을 받은 참된 그리스도인들의 모임, 곧 거룩한 회중입니다. 성령의 거룩하게 하심을 받은 성도라 하여 죄가 없다고 말하지 않는 것처럼, 거룩한 교회라는 말은 어떤 죄와 허물도 없는 교회라는 뜻이 아닙니다. 교회의 거룩성이란, 교회가 세상에 속하지 않고 하나님께 속하였으며, 하나님을 예배하도록 구별된 자들임을 의미합니다(출 19:6; 사 62:12). 하나님께서는 성도들이 더 이상 죄 가운데 사는 것을 원치 않으십니다. 그래서 우리를 죄에서 구원해 주셔서 더 이상 죄의 종으로 살지 않게 해주셨고, 또한 우리에게 거룩의 영이신 성령님을 보내주셔서 우리로 하여금 거룩을 추구하며 살게 해주셨습니다. 이렇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거룩으로 부르셨고, 거룩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세상의 불신자들과는 확연하게 구별되는 다른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교회의 거룩성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교회를 생각할 때에 교회의 거룩성을 생각하고 교회를 귀히 여겨야 합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들의 모임입니다. 교회에는 이 세상의 어떤 단체나 모임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그 무엇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거룩성을 상실하여 세속화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교회는 세상을 닮아가야 하는 자들이 아니라 거룩하신 하나님을 닮아가야 하는 자들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보존하심을 믿습니다


셋째, 교회는 이 세상에서 일시적으로 매우 작게 보이고 소멸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교회는 하나님의 특별하신 섭리와 돌보심에 의해서 보존됩니다. 온 세상의 분노가 교회를 향할 때에도, 외적으로 교회가 매우 미약하고 초라하게 보일 때에도 교회는 영원한 왕이신 그리스도에 의해 보존됩니다. 하나님께서 아합의 학정 동안에도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은 칠천 인을 남겨두셨던 것처럼 말입니다(왕상 19:18). 벨직 신앙고백서를 작성한 귀도 드 브레도 교회가 극심한 핍박을 받고 있던 때를 살았습니다. 그는 이 신앙고백서를 작성할 때에 자신의 목숨을 이미 내놓았으며, 자신이 얼마나 더 펠리페 2세의 박해와 추격을 피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때 귀도 드 브레는 엘리야 시대에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아니한 칠천 인을 남겨두신 하나님을 생각했습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특별한 돌보심 가운데 있습니다. 어둡고 절망적인 시대에도 하나님께서는 교회를 위하여 엘리야와 같은 사람을 일으켜 주셨습니다. 그런 영적 암흑 속에서도 이렇게 밝은 빛을 비추는 하나님의 사람이 나올 수 있었다는 것은 하나님의 전적 은혜라고밖에는 말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시대, 모든 교회들을 이렇게 보호하시고 사랑하셔서, 시대마다 하나님의 종들을 일으켜 주셨습니다. 그의 종들을 일으키셔서 진리의 빛을 꺼트리지 않고 보존해 나가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우리는 감사해야 합니다.



교회의 영광과 아름다움을 늘 생각합시다. “교회는 그의 몸이니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자의 충만이니라”(엡 1:23)고 하셨습니다. 그리스도는 만물 안에서 만물을 충만하게 하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만물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영광을 나타내시는 “일반계시의 극장”입니다. 그리고 교회는 만물을 충만하게 채우시는 그리스도의 영광으로 가장 충만한 곳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교회는 하나님의 “특별계시의 극장”입니다. 하나님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을 가장 충만하고 찬란하게 나타내시는 곳이 바로 교회입니다. 우리는 신비롭게 그 교회에 속하여 교회의 지체로 살게 된 것을 인해서 감사해야 합니다. 어리석고 고집스럽고 게으른 천성을 가진 가진 우리에게 교회의 품이 없었더라면 어쩔 뻔했습니까? 교회의 하나됨, 교회의 보편성, 교회의 거룩성을 바르고 깊게 인식합시다. 그리스도의 충만으로서의 교회의 영광을 밝히 보고, 그리스도의 영광을 더욱 밝히 드러내는 우리 교회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 <벨직 신앙고백 해설> ‘벨직 신앙고백 제27조’(397-408)의 내용을 요약했습니다.


학습을 위한 질문


1. 보통 교회의 속성을 네 가지로 말하는데요, 네 가지 교회의 속성은 무엇입니까?



2. 이 땅에는 다양하고 많은 교회들이 있는데, 왜 오직 하나의 교회만 있다고 말하는 것입니까?



3. 교회의 거룩성이란, 무엇을 의미합니까?



4. 교회가 매우 작고 연약할 때에도 하나님께서 특별한 돌보심으로 교회를 보존해 주신다는 사실의 증거로 벨직 신앙고백 제27조가 제시하는 성경의 근거는 무엇입니까?




나눔을 위한 질문


1. 만약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교회를 허락해 주시지 않았다면, 우리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교회의 하나됨, 교회의 보편성, 교회의 거룩성을 배우면서 특별히 와닿았거나, 새롭게 생각하게 된 부분을 함께 이야기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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