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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Lee Juman

[벨직 신앙고백] 제36조 국가의 정부

제36조 국가의 정부


우리는 인간의 타락을 인하여 은혜로우신 하나님께서 왕과 군주와 공직자들을 세우셨음을 믿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세상이 법과 정책에 의해 다스려짐으로써 인간의 불법이 억제되고 인간의 만사가 선한 질서에 따라 수행되기를 원하십니다. 이 목적을 위하여 하나님께서는 정부의 손에 칼을 두셔서 악인을 벌하고 선을 보호하게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정부에게 맡겨진 과업은 공공 영역을 돌보고 감독하는 것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우상숭배와 적그리스도의 거짓 예배를 제거하고 무너뜨림으로써 교회의 사역을 보호하는 것과 교회가 예수 그리스도의 나라를 확장시키고 복음의 설교를 만방에 전파함으로써 마침내 하나님께서 요구하신 것처럼 하나님 자신이 만민에게 높임을 받으시고 경배를 받으시게 하는 것까지 포함합니다.
더 나아가 모든 사람은 자신의 신분이나 형편이나 지위와 관계없이 정부에 복종해야 하며, 세금을 납부해야 하며, 공직자들을 귀히 여기며 존경해야 하며 하나님의 말씀에 어긋나지 않는 한 모든 일에 있어서 그들에게 순종해야 합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그들의 모든 길을 인도해 주셔서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한 중에 고요하고 평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그들을 위하여 기도해야 합니다(딤전 2:2).
이 문제와 관련해서 우리는 재세례파와 무정부주의자들을 비롯하여 일반적으로 국가의 권위와 공직자들을 무시하거나 재산의 공유를 앞세우면서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세워주신 도덕 질서를 변질시킴으로써 공의를 전복시키려는 모든 자들을 배격합니다.


벨직 신앙고백 제36조는 국가는 왜 필요하며, 국가의 통치는 무엇이며, 국가와 교회와의 관계는 무엇인지를 다룹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두 개의 시민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 번째 시민권은 세상 나라의 시민권입니다.  이 땅에 태어난 사람들은 누구나 어느 한 국가에 속해서 그 나라의 국적을 가집니다. 그런데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두 번째 시민권이 있습니다. 두 번째 시민권은 하늘의 시민권(또는 하나님 나라의 시민권)입니다. 이 하늘의 시민권은 아무에게나 주어진 것은 아니고 오직 택하심을 받고 거듭나서 하나님의 자녀가 된 그리스도인들에게만 주어집니다. 그리스도인은 이 두 시민권을 가진 사람으로서, 이 세상에 사는 동안에 좋은 시민으로 살면서 동시에 신실한 천국 백성으로 살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국가의 정부가 무엇인지, 정부의 역할과 정부가 존재하는 목적은 무엇인지, 그리고 교회와 국가는 어떤 관계에 있는지에 대해서 바로 알 필요가 있습니다.



국가의 역할과 존재 목적


지상에는 국가가 세워져 있고 국가를 통치하는 정부(government)가 있습니다. 정부란 입법, 사법, 행정의 삼권을 포함하는 통치 기구를 통틀어 이르는 말입니다. 정부는 국가 정치 또는 통치 기구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교회에도 교회 정치가 있듯이 국가에도 국가 정치가 있습니다. 교회 정치와 국가 정치는 그 성격과 목적과 대상이 다르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 신자들을 교회 정치와 국가 정치의 다스림 아래에서 살도록 하셨기 때문에, 우리는 이 두 정치의 관계에 대해서 바른 이해를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벨직 신앙고백 제36조는 국가의 정부는 인간의 타락을 인하여 주어진 것이라고 가르칩니다. 즉 국가의 정부는 인간 사회의 질서를 위한 것입니다. 교회에만 질서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사회와 국가에도 질서가 필요합니다. 인간은 타락한 존재이기 때문에, 인간의 불법과 무법함이 아무런 제약을 받지 않는다면 인간은 어디까지 악을 행하게 될지 모릅니다. 국가의 정부가 하나님께서 주신 칼의 권세, 곧 공권력을 가지고 불법적이고 못된 행태들을 제재하고 벌하고 선을 장려하지 않는다면, 인간 사회는 급속히 무질서해지고 원칙 없는 사회가 되고 말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인간의 타락과 악함을 아시고, 인간의 불법이 억제되고 인간의 만사가 선한 질서에 따라 수행되기를 원하셔서 이 세상에 정부와 공직자들을 세우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국가의 정부를 세우시고 권세를 주신 것은 단순히 공공 영역을 돌보고 감독하기 위함만이 아니라, 모든 우상숭배와 적그리스도의 거짓 예배를 제거하고 교회와 교회의 사역을 보호하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위정자들은 이 원리, 곧 국가가 교회와 교회의 사역과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존재한다는 원리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합니다. 하나님을 떠나서는 인생의 목적을 알지 못하듯이, 하나님을 떠나서는 국가 정부의 목적이 무엇인지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역사를 보면 국가가 교회와 교회의 일들을 오해하고 미워하고 핍박하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그러나 사실 제대로 된 국가라면 우상숭배와 거짓 예배는 제거하고 무너뜨리는 일에 앞장서고 교회와 교회의 일들을 보호하고 증진시켜야 합니다. 따라서 국가의 위정자들과 공직자들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권세가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임을 알고 겸손히 자신들의 직무를 수행해야 합니다.



위정자들의 권위를 인정하고 그들에게 순종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라


또한 그리스도인들은 이 지상의 시민으로 사는 동안, 우리가 속해 있는 국가의 정부에 순종하고 시민으로서의 의무를 다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모든 권세는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기 때문입니다(롬 13:1-2).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께서는 인간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그것을 누구에게든지 주시며 또 지극히 천한 자로 그 위에 세우시는 분이십니다(단 4:17, 25). 하나님께서 현재의 위정자들과 공직자들에게 권위를 주시고 그들을 세우셨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인간에 세운 모든 제도를 주를 위하여 순복하되 혹은 위에 있는 왕이나 혹은 악행하는 자를 징벌하고 선행하는 자를 포장하기 위하여 그의 보낸 방백에게”(벧전 2:13-14) 순복해야 합니다.


그래서 벨직 신앙고백 제36조는 “모든 사람은 자신의 신분이나 형편이나 지위와 관계없이 정부에 복종해야 하며, 세금을 납부해야 하며, 공직자들을 귀히 여기며 존경해야 하며 하나님의 말씀에 어긋나지 않는 한 모든 일에 있어서 그들에게 순종해야 합니다.”라고 명시하였습니다. 정부에 대한 순종의 한계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우리는 정부가 하나님의 말씀에 위배되는 것을 요구할 때에는 순종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정부의 불법적이고 비성경적인 요구를 거부할 때조차도, 그리스도인들은 불평과 욕설과 폭력과 불법적인 방식으로 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것이 구약과 신약의 성도들이 한결같이 보여준 모범입니다.


또한 신앙고백은 그리스도인들에게 국가의 정부와 공직자들을 위하여 기도하라고 가르칩니다. 위정자들과 공직자들이 통치를 잘 할 때만 그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잘못할 때에도 우리는 더욱 그들을 위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완벽한 통치를 하는 왕이나 대통령이나 국회의원들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얼마나 덜 부패했느냐 얼마나 더 부패했느냐의 차이일 뿐입니다. 그들이 우리를 실망시킬 때, 심지어 그들이 교회를 핍박하고 탄압할 때에도 우리는 그들을 위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교회에 복음이 주어졌다면 국가에는 칼이 주어졌다


교회 정치와 국가 정치는 그 통치의 성격이나 영역이 다릅니다. 국가에는 칼이 있고 교회에는 복음이 있습니다. 우리는 교회의 정치를 칼로 하려고 하지 말아야 하며, 반대로 국가의 정치를 복음으로 하려고 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교회 정치는 복음으로 해야 하고 교회 정치 원리를 따라야 합니다. 교회는 복음을 전하는 곳이어야 합니다. 교회에서 정치를 하려고 해서도 안 되고 교회가 정치집단화 되어서도 안 됩니다. 반면에 국가 정치는 칼, 곧 공권력을 가지고 해야 하고, 동시에 법과 정책들을 따라야 합니다. 이 둘 사이의 균형이 늘 필요합니다.


만일 그리스도인이 위정자와 공직자로 세워져서 직접 정치 행위에 참여하게 되었다면, 그는 겸손함과 두려움으로 주어진 권세를 사용하여 악을 제어하고 선을 보하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또한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시민으로서 투표권을 잘 행사하여 선한 질서를 지지하고 앞세우는 정당과 정치인을 세워야 하고, 그들을 통해 건전한 법과 정책이 잘 세워져서 선한 질서와 공의가 전복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는 위에 있는 권세를 존경하고 순복하되 끝까지 선을 행하며, 시민으로서의 우리의 의무를 다하며, 이 나라의 정치가 바르게 되도록 기도해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모든 경건과 단정함 가운데 고요하고 평안하게 신앙생활 하면서 우리를 통해 복음이 만방에 전파되고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며 하나님의 이름이 높임을 받으시게 되기를 기도해야 합니다.



* <벨직 신앙고백 해설> ‘벨직 신앙고백 제36조’(513-524)의 내용을 요약했습니다.



학습을 위한 질문


1. 국가의 정부와 공직자들을 무엇으로 인하여 주어진 것입니까?



2. 하나님께서 국가의 정부에게 칼의 권세를 주셔서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칼의 권세란 무엇을 의미합니까? 칼의 권세를 주신 이유는 무엇입니까?



3. 교회 정치와 국가 정치는 그 통치의 성격이나 영역이 다릅니다. 하나님께서 국가에는 (      )을 주셨고 교회에는 (       )을 주셨습니다. 빈칸에 들어갈 말은 무엇인가요?




나눔을 위한 질문


1. 오늘날 정부와 공직자들에 대한 불신과 비판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비판이 아니라 비난과 조롱, 모욕적인 언행으로 표현될 때도 많은데요, 하나님께서 세우신 국가의 정부와 공직자들에 대한 그리스도인의 합당한 태도는 무엇일까요? 정부과 공직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위배되는 것을 요구할 때 그리스도인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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