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 10장(7/27)
- 병철 안
- 2021년 7월 27일
- 2분 분량
"이스라엘 자손이...자기 가운데서 이방신들을 제하여 버리고 여호와를 섬기매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곤고를 인하여 마음에 근심하시니라."(삿 10:16)
사사기 10장에서도 ‘반역-보응-회개-구원’의 싸이클이 계속됩니다. 직접 언급되고 있지는 않지만, 아비멜렉 후에 사사 돌라가 일어나 이스라엘을 구원하고, 그 후에 길르앗 사람 야일이 일어나 이스라엘의 사사가 된 것은 이 사실을 잘 보여줍니다. 또 야일 사후에도 이스라엘은 악을 행합니다. 그들은 가나안과 주변 나라의 온갖 우상들을 섬기고 여호와를 버렸습니다. 이에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셔서 그들을 블레셋과 암몬 자손의 손에 파셨고 이스라엘은 십팔 년 동안 그들에게 짓밟히고 학대를 당합니다.
그러자 이스라엘은 어느 때와 같이 다시 여호와께 부르짖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하나님께서 그들을 즉각 구원하지 않으시고 냉담하게 대답하십니다. “…내가 다시는 너희를 구원치 아니하리라.”(13절) 왜 그러시는 걸까요?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피상적인 회개를 지적하십니다. 11-12절에서 하나님은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얼마나 많은 이방인들의 압제에서 구원하셨는지를 말씀하신 후, 그럼에도 그들이 하나님을 버리고 다른 신을 섬기는 자리로 돌아갔던 것을 책망하셨습니다. 그들의 부르짖음이 그때 뿐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이스라엘 백성의 부르짖음은 징계가 괴로워 그 상황을 피해보기 위한 것일 때가 많았습니다. 진정으로 하나님께로 돌아간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하나님 자신을 원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가져다 주실 그 무언가를 더욱 원했습니다. 그러하기에 하나님께서 사사들을 통해 그들을 구원하시고 평화가 찾아올 때에 그들은 이전보다 더 신속하게, 더 음란하게 우상을 섬기는 자리로 돌아간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그런 피상적인 회개가 아닌, 그들 자신이 하나님 앞에 저지른 죄악을 슬퍼하고 그들의 온 마음이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참된 회개를 원하셨습니다.
이스라엘은 이러한 하나님의 마음을 이해한 것일까요?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여짜오되 우리가 범죄하였사오니 주의 보시기에 좋은 대로 우리에게 행하시려니와 오직 주께 구하옵나니 오늘날 우리를 건져내옵소서 하고.”(15절) 그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어떤 가혹한 형벌을 내리시더라도 자신은 그것을 받아 마땅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자신들의 죄악의 형벌을 기쁘게 받고자 하였습니다. 그러면서도 하나님의 은혜를 간구합니다. 즉, 이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어떤 형편을 허락하시든 하나님 자신만을 바란다는 것을 고백한 것입니다. 실제로 이들은 그들 가운데 우상을 제하고 여호와를 섬기는 자리로 돌아갑니다.
이처럼 이스라엘이 그들 가운데 이방신들을 제하여 버리고 여호와를 섬길 때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곤고를 인하여 마음에 근심”하셨습니다. 아버지가 그 자식을 불쌍히 여기듯, 자비하신 하나님께서는 그들이 당하는 고통을 인해 근심하십니다. 하나님은 자녀된 우리가 당하는 곤고를 인해 근심하시는 자비하신 하나님이십니다. 혹 우리가 우리의 죄로 인해 자초한 고통을 당할 때라도 자비하신 아버지께서는 근심하십니다. 이것이 죄인들이 죽는 것을 기뻐하지 않으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자비입니다.
하나님께서 자녀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무엇일까요?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을 원하십니다. 자비하신 하나님은 우리가 온 마음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사랑 안에 거하며 살아가기를 원하십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처럼 좋으신 하나님을 버리고 세상의 여러 가치들을 섬기며 살아갈 때가 얼마나 많은지요. 과연 우리는 이 신앙의 경주를 끝까지 잘 마칠 수 있을까요? 우리 안에서는 답을 찾기가 어려워 보입니다. 하지만 희망이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반역과 곤고를 인해 근심하시는 자비하신 하나님께서 우리 아버지가 되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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