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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Lee Juman

성경에 그려진 교회(3) 주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는 성전




1. 교회는 ‘하나님의 성전’이다


성경은 교회를 ‘성전’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성전과 같은 건물을 교회라 생각하기 쉬운데요. 교회 건물 짓는 것을 ‘성전 건축’이라고 말하는 것이 한 예일 것입니다. 하지만 성경이 교회를 성전이라고 말할 때, 그 의미는 교회가 성전과 같은 건물이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교회란 예수님을 믿는 신자들의 모임입니다. 따라서 성경이 교회를 성전이라고 말한 것은 성전이라는 이미지를 통해 교회의 어떠함을 설명하기 위한 비유적 표현입니다.


(1) 성전의 의미 : 그럼 먼저 성전이란 무엇인지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구약성경에서 성전(성막)은 하나님께서 그분의 백성들과 함께 하시기 위해 그분의 임재를 나타내시는 곳을 의미합니다. 이스라엘이 광야 길을 걸어갈 때에는 이동식 성막이 성전이었고, 이스라엘이 정착하여 평화롭게 되었을 때에는 성전을 건축하였습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는 성전을 통해 하나님이 자기 백성들과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나타내주셨다는 것입니다.


(2) 예수님이 성전이다 : 마태복음 1:23을 보면,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라고 말씀합니다. 예수님을 가리켜 ‘임마누엘’, 곧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신다”라고 말합니다. 구약시대에는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성전을 통해 나타내셨다면,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나타내셨습니다. 참 하나님이신 성자께서 친히 사람이 되셔서 이 땅에서 우리와 함께 하여 주신 것입니다. 건물로써의 성전은 진짜 성전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예표였던 것이고, 이제 실체이신 그리스도께서 오셨기에 더이상 건물로써의 성전은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너희가 이 성전을 헐라 내가 사흘 동안에 일으키리라. 유대인들이 가로되 이 성전은 사십육년 동안에 지었거늘 네가 삼 일 동안에 일으키겠느뇨 하더라. 그러나 예수는 성전된 자기 육체를 가리켜 말씀하신 것이라. 죽은 자 가운데 살아나신 후에야 제자들이 이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및 예수의 하신 말씀을 믿었더라”(요 2:19-22).


예수 그리스도 자신이 구약의 성전이 의미하는 바를 다 구현하셨기 때문에, 이제 예수 그리스도를 죽이는 것,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는 것은 사실상 성전을 헐어 무너뜨리는 것이 된다는 말씀입니다.


(2) 예수님의 몸인 우리가 성전이다 : 예수님께서 이 땅에 계실 때 그분의 몸이 성전이었다면, 이제는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그분의 신령한 몸이 된 우리 곧 교회가 성전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우리가 함께 모여 예배하고 교제할 때만 교회가 아니라, 각자 흩어져 살아갈 때에도 교회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예배와 삶 모든 부분에서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의식을 가져야 하고, 우리의 예배와 삶에서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사실이 자연스럽게 드러나야 합니다. 요한복음 2:13-16에서 예수님께서는 성전 안에서 행해지는 일들을 보고 분노하셨습니다. 명목적으로는 하나님을 예배하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한다고 하면서 실상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장사를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명목적으로 교회에 모여 예배하고, 교회로 흩어져 살아간다고 하면서 정작 거룩하신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는 것이 우리의 예배와 교제와 삶에서 나타나지 않고, 오히려 우리의 이익과 만족만을 추구할 때 우리는 이 모습이 예수님께서 분노하셨던 바로 그 모습임을 생각해야 합니다.


(3) 그리스도 안에 있는 각 사람이 성전이다 : 고린도전서 6:19-20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의 것이 아니라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 사도 바울이 “너희 몸은 …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이라고 말합니다. 이때에 몸은 신자들의 모임으로서의 교회가 아니라 각자의 몸을 뜻합니다. 성령님께서 우리 각 사람 안에 거하시기 때문에,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성전이라는 말씀입니다. 따라서 우리의 개인의 삶에 있어서도 우리는 성전 됨, 곧 거룩하시니 하나님이 내 안에 계신다는 사실이 나타나야 합니다. 바울은 그것을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라는 말로 표현합니다.


정리하면, 예수님께서 참된 성전이십니다. 그리고 예수님과 연합한 우리 곧 교회가 성전이고, 이 교회의 지체인 우리 각자가 또한 성전입니다.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사실이 충만하게 나타난 것처럼, 우리도 예수님의 몸된 교회로서, 또한 그 교회의 지체로서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나타내야 합니다.


2. 교회는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는 성전이다


예수님께서 “내가 내 교회를 세우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마 16:18). 예수님의 구속 사역 위에 교회가 세워졌고, 그 교회는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까지 계속해서 세워져갑니다. 따라서 예수님께서 세우시겠다고 하신 그때부터 예수님께서 다시 오셔서 다 세워져가는 그 때까지를 “하나의 성전이 자라가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것을 ‘성전 건축’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성전 건축이란 예배당 건물을 짓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교회가 그리스도의 공동체답게 잘 세워져 나가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구속에 근거한 교회를 세워가며, 예수님께서 생각하시는 교회다운 교회가 되어져 가는 것이 바로 성전 건축입니다. 본문을 따라 이 성전 건축의 과정을 살펴보겠습니다.


“너희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 그리스도 예수께서 친히 모퉁이 돌이 되셨느니라. 그의 안에서 건물마다 서로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 가고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의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엡 2:20-22)


(1) 성전의 기초,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가르침 : 바울은 이 성전이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워졌다고 말합니다. 이 말의 의미는 고린도전서 3:10-11에서 더 분명하게 알 수 있습니다. “내게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따라 내가 지혜로운 건축자와 같이 터를 닦아 두매 다른 이가 그 위에 세우나 그러나 각각 어떻게 그 위에 세우기를 조심할지니라 이 닦아 둔 것 외에 능히 다른 터를 닦아 줄 자가 없으니 이 터는 곧 예수 그리스도라.” 하나님께서 사도 바울에게 주신 은혜를 따라 바울은 지혜로운 건축자와 같이 터를 닦아 두었습니다. 그리고 그 터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라고 말합니다. 즉 교회가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워졌다고 말할 때 그 의미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이 고백하고 전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 위에 이 교회가 세워졌다는 의미입니다.


(2) 성전의 모퉁이돌, 예수님 : 예수님께서는 친히 성전의 모퉁이돌이 되십니다. 모퉁이돌이란 건물을 지을 때 가장 중요한 돌인 초석(cornerstone)을 의미합니다. 이 모퉁이돌을 빼내면 건물 전체가 무너져 내리게 되는 그런 돌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이 성전에서 예수님이 빠지면 다 무너져 내리고 아무 것도 남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예배당 건물이 아무리 크고 아름다워도, 모이는 사람들이 아무리 많아도, 아무리 감동적으로 예배를 드리고, 선한 사업을 아무리 많이 하고, 교인들이 아무리 사이가 좋아도, 거기에 예수님이 없다면 그것은 교회가 아닙니다.


(3) 서로 연결되어 하나의 성전이 되어감 : 교회를 가리켜 성전이라 말할 때, 우리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이 전한 복음의 터 위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모퉁이돌이 되시고 그 위에 예수님을 믿는 신자들이 마치 벽돌과 같이 쌓여져 가는 모습을 떠올립니다. 사도 바울은 이렇게 세워진 건물들이 서로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 간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건물’이란 양의문교회와 같은 지역 교회를 의미하는데요. 이런 지역 교회들이 서로 연결되어 주 안에서 하나의 성전이 되어간다는 것입니다. 창세로부터 예수님이 다시 오실 날까지, 온 땅에 퍼져 있는 교회들은 연결되어 주 안에서 하나의 교회로 세워져 갑니다. 이것은 너무 큰 이야기라 생각되고, 그래서 우리와 상관이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덧붙여 말합니다.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의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 이렇게 우주적인 하나의 교회 안에서 양의문교회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의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해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고 있다는 말입니다.


함께 지어져 가야한다는 말은 함께 성장해 간다는 의미입니다. 건축이라는 그림에서 성장이라는 개념이 낯설 수 있는데요. 사도 베드로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사람에게는 버린 바가 되었으나 하나님께는 택하심을 입은 보배로운 산 돌이신 예수에게 나아와 너희도 산 돌 같이 신령한 집으로 세워지고 …”(벧전 2:4-5). 성전의 모퉁이돌이신 예수님을 살아 있는 돌(living stone)이라고 말합니다. 생명이 있는 돌입니다. 교회는 산 돌이신 예수 그리스도께로 나아온 자들이 그리스도로 인하여 산 돌이 되어 신령한 집, 곧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성전으로 세워지고, 자라갑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이 성전에 생명을 불어 넣어 자라게 하시는 ‘산 돌’이십니다.


산 돌이신 예수님이 모퉁이돌이 되시고, 예수님으로 인해 산 돌이 된 우리는 그 모퉁이돌 위에 하나 하나 쌓이게 됩니다. 그렇게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살아 있는, 생명의 능력이 있는 성전으로 지어져 갑니다. 각각의 모든 돌들이 자라고, 모든 건물이 연결되어 함께 지어져 가는 하나의 성전이 됩니다.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그리스도께서 주신 생명으로 새 사람이 되어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아가며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으로 자라갈 때 성전이 세워지고 자라갑니다. 또 양의문교회 뿐만 아니라 주님의 교회들이 함께 연결되어 하나되어 갈때 교회는 하나의 성전으로 지어져 가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가 하나의 우주적인 교회에 속해 있음을 의식하면서, 동시에 양의문교회로서, 그리고 그 교회의 지체인 나의 삶의 자리에서 교회로 세워지고 자라가야 합니다. 먼저 함께 모여 예배하고 교제하며, 말씀을 듣고 성찬에 참여하며 그리스도의 은혜와 생명을 풍성히 누리십시오. 그리고 그 은혜와 생명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십시오. 이렇게 우리는 모여서 하나님의 뜻을 배우고 흩어져서 그 뜻을 실현해야 합니다. 그럴 때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의 함께 하심이 충만하게 나타났던 것처럼, 모이고 흩어지는 교회를 통해 하나님의 함께 하심이 충만하게 나타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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