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 개관 | 이스라엘은 왜 망하게 되었는가
열왕기상 11:9-13
열왕기상하 개관 예습자료
* 바이블 프로젝트 홈페이지(www.bibleproject.com/korean)에서 다운받은 자료입니다. 홈페이지에서 더 다양한 자료를 보실 수 있습니다.
열왕기의 서론
열왕기서도 본래 한 권의 책이었지만, 헬라어로 번역되는 과정에서 분량이 늘어나며 두 권으로 나누어진 것으로 생각됩니다. 사무엘서와 열왕기서는 연속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다윗의 노년에서 시작하여 솔로몬과 이후 왕들의 역사를 다루고 있지요. 마지막 왕이었던 여호야긴이 바벨론에서 죽을 때까지 대략 420년(BC 970-550년) 동안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두 책은 주제도 동일합니다.이스라엘의 왕은 하나님께 온전히 순종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야기의 초점은 조금 다른데요. 사무엘서는 이스라엘 왕국의 건국기로, 하나님이 세우신 왕을 통해 이스라엘 왕국이 어떻게 영광스럽게 세워지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반면 열왕기서는 이스라엘 왕국의 망국기로, 하나님이 세운 왕이 다스리는 이스라엘 왕국이 어떻게 이렇게 망할 수 있는지에 관하여 이야기합니다. 요지는 분명하지요. 다윗과 같이 하나님께 온전히 순종하는 왕이 다스릴 때 나라는 든든히 세워지고, 반대로 왕이 다윗의 모범에서 떠나 세상의 왕들처럼 다스리게 되면 나라는 망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점은 왕과 선지자의 관계에서도 잘 나타납니다. 다윗은 비록 범죄하고 실패한 적은 있지만, 자신을 책망하고 교훈하는 선지자의 말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듣고 순종하였습니다. 열왕기서에 나오는 왕들은 일반적으로 선지자와 대립하거나 불편한 관계에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렇게 열왕기는 이스라엘의 왕들이 세상의 왕들처럼 될 때, 하나님의 거룩한 나라로 세워져야 할 이스라엘도 세상 나라와 다를바 없이 되고 말고, 결국 망하게 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열왕기의 구조
열왕기서는 다음과 같이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 안에서 왕들의 역사를 소개할 때 두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동시연대기’의 방식입니다. ‘동시연대기’란 남/북 왕국 왕들의 등극연도를 그에 상응하는 북/남 왕국 왕들의 통치연도에 맞추어 언급하는 것을 말합니다(예, 왕상 15:1-2a, 15:25). 열왕기서의 저자는 이러한 방식으로 다양한 자료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함으로, 분열왕국 모두를 균형 있게 다루되, 통일성 있는 역사로 엮어 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동시연대기’ 방식은 비록 남과 북으로 분열되긴 했지만 두 나라는 서로 연결된 하나의 나라이고, 분열왕국의 역사는 한 백성의 역사임을 분명히 합니다.
두 번째는 솔로몬 이후 왕들의 행적을 서술하는 정형화된 패턴입니다. 솔로몬 이후 남/북 왕국은 각각 20명의 왕들이 소개되는데요. 아래 표와 같은 방식입니다.
왕들의 통치기록에서 주목할 부분은 왕들에 대한 평가 부분입니다. 유다의 경우 두 왕(히스기야와 요시야) 만이 온전히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한” 왕으로 평가를 받았고, 여섯 왕은 조건적으로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한” 왕으로, 열한 명의 왕은 “여호와 보시기에 악한” 왕으로 평가받았습니다. 반면 이스라엘의 경우 이십 명의 왕들이 모두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한” 왕으로 평가됩니다. 이러한 평가에서 두 가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먼저 왕들의 많은 업적보다 ‘여호와 보시기에’ 어떠했는지가 우선되고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하나님께서 다윗과의 약속을 기억하시고 다윗 왕조에 더 큰 은혜를 베푸셨다는 사실을 보게 됩니다.
열왕기의 내용
(1) 솔로몬과 통일왕국 시대(왕상 1-11장)
솔로몬의 통치를 상당히 길게 설명합니다. 이후 40명의 왕들의 이야기는 간단히 설명합니다. 그 이유는 솔로몬의 통치가 이후 왕들의 통치를 이해하는 열쇠와 같기 때문입니다. 열왕기서의 관심은 하나님이 세운 왕이 있는 이스라엘이 어떻게 망하게 되었는가에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솔로몬에게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고, 나머지 왕은 솔로몬의 전철을 밟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솔로몬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무엇인가요? 많은 사람들이 ‘지혜’를 떠올릴 것입니다. 솔로몬은 지혜의 대명사라 할 수 있지요. 하지만 열왕기서는 솔로몬의 가장 중요한 행적은 ‘성전 건축’이라고 말합니다. 1-11장은 ‘동심원구조’로 되어 있는데, 가운데에 가장 중요한 내용을 배치하여 강조하는 문학적 표현 방식입니다. 이 중심에 성전 건축 이야기가 있습니다. 성전 건축은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는 하나님의 나라임을 공식화하는 일이기에 중요합니다. 또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그의 아들이 성전을 짓게 될 것이라고 약속하신 일의 성취이기도 합니다. 솔로몬이 하나님께 지혜를 구한 것도 긍정적으로 평가되어야 하는 부분이지요. 그가 지혜를 구한 이유는 하나님의 백성을 하나님의 뜻대로 다스리고 판단하기 위해서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솔로몬은 아버지 다윗의 모범을 따라 하나님의 뜻대로 나라를 다스리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그러한 모습이 변질되기 시작합니다. 솔로몬은 당대 최고의 지혜와 부를 가진 왕이었지만, 하나님께서 금지하신 병거와 마병을 많이 두고, 이방의 많은 여인들과 결혼을 하여, 천 명의 아내를 두게 되고, 그녀들과 함께 우상을 섬기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솔로몬의 마음이 하나님을 떠나자 하나님께서 진노하십니다. 그래서 이 나라를 빼앗아 솔로몬의 신하에게 주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다만 다윗을 위하여 나라를 다 빼앗지는 않으시고, 한 지파를 주셔서 다윗 왕조를 유지시켜 주십니다.
이스라엘이 남북으로 분열되는 이유는 솔로몬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고, 세상의 왕들처럼 자기 마음대로 행하며 자신의 만족을 위해 살았기 때문입니다. 솔로몬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우리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교훈받게 됩니다. 얼마나 많은 것을 소유하였는지, 얼마나 건강하게 오래 살았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았는지, 얼마나 위대한 일을 행했는지 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하나님과 바른 관계를 갖는 것입니다. 심지어 성전 건축과 같이 신앙적으로 위대한 일을 행했더라도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이 따르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습니다. 이는 우리의 신앙생활에도 적용됩니다. 우리가 주일을 지키고, 예배에 빠지지 않고, 개인 경건시간을 지키는 것으로 만족하고, 우리의 삶은 하나님과 상관없이 내 뜻대로 산다면, 우리도 솔로몬처럼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일에 하나님이 우리의 왕 되심을 인정하며,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2) 분열왕국 시대와 북/남 왕국의 멸망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이 왕이 되었을 때, 백성들을 대표하여 여로보암이 찾아옵니다. 솔로몬 때에 백성들이 많은 세금과 노동으로 고단하니, 그 짐을 덜어달라고 하지요. 하지만 르호보암은 거절하고, 이 일이 계기가 되어 여로보암이 10지파의 왕이 되어 북 이스라엘 왕국을 세우게 됩니다. 이후 북 왕국이 앗수르에게 멸망하는 주전 722년까지 이스라엘에는 두 왕국이 존재하게 됩니다.
앞서 솔로몬의 통치가 이스라엘 멸망을 이해하는 열쇠가 되었던 것처럼, 북 왕국의 첫 번째 왕 여로보암이 이후 북 왕국의 멸망을 이해하는 열쇠가 됩니다. 왕국을 세운 후 여로보암은 백성들이 하나님께 예배하기 위해 자꾸 예루살렘으로 가다가 결국 유다 왕국에 마음을 빼앗길까봐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벧엘과 단에 성소를 만들어 거기에 금송아지 우상을 두고 하나님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레위인이 아닌 사람들로 제사장을 삼고, 자기 마음대로 절기를 정하여 그 날에 예배하도록 하지요. 자신의 왕권을 위해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를 마음대로 바꾸고 변질시킨 것입니다. 온 백성을 이끌고 여호와 하나님을 떠나 지옥으로 가는 것과 같았지요.
앞서 이스라엘 왕들의 이야기에서 평가 부분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후 북 왕국의 왕들의 평가는 한결같이 “여호와 보시기에 악하였다”는 것이었고, 그때마다 후렴구처럼 그들이 여로보암의 죄에서 떠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그 결과 북 왕국은 200년 정도 유지되다가 결국 망합니다. 그동안 8번 쿠데타가 일어나 9번 나라가 뒤집어 집니다. 여로보암의 길을 따른 결과였습니다. 북 왕국 멸망 이후 남 왕국은 150년 정도 더 유지되었고, 다윗의 왕조가 계속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유다도 결국 바벨론에 의해 멸망하게 되었고, 멸망당할 당시 유다 왕들의 평가를 보면 요시야 이후 모두 여호와 앞에서 악을 행하였다고 평가받게 됩니다.
결론은 분명합니다. 이스라엘의 왕권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므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왕권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을 때, 왕도 나라도 망하게 됩니다. 왕들의 평가를 보면서 오늘 우리는 우리도 하나님 앞에서 받게 될 평가를 기억해야 합니다. 지금 여러분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가장 힘쓰는 것이 무엇입니까? 그것이 하나님께서도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인지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나눔을 위한 질문
1. 열왕기서의 주제는 무엇인가요? 사무엘서와 달리 열왕기서의 관심은 어디에 있는지를 생각하며, 구조와 함께 주제를 설명해 보세요.
2. 하나님께서 왕들을 평가하는 기준을 따라 지금 우리를 평가하신다면 나는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요? 하나님의 평가 앞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생각해보고 함께 이야기해 보세요.
Comentari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