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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Lee Juman

슬기로운 성경개관(24) 아가


아가서 개관 | 사랑은 죽음같이 강하고

아가서 8:6-7


아가 개관 자료영상

* 바이블 프로젝트 홈페이지(www.bibleproject.com/korean)에서 다운받은 자료입니다. 홈페이지에서 더 다양한 자료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론


아가서의 히브리어 제목은 ‘쉬르 하쉬림’(שִׁ֥יר הַשִּׁירִ֖ים)입니다. 직역하면 “노래들의 노래”(song of songs)인데요. 이 표현은 히브리어 문법에서 최상급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노래들의 노래”는 “최고의 노래, 가장 아름다운 노래”를 뜻합니다. ‘아름다운 노래”라는 의미의 우리말 제목 아가(雅歌)도 같은 의미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면 “최고의 노래,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어떤 노래일까요? 아가서의 내용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사랑 노래”라고 말할 수 있는데요. 세상에 있는 수많은 사랑 노래 중 아가서가 최고의 노래라 말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가서의 저자는 솔로몬입니다(1:1), 솔로몬의 잠언, 전도서와 함께 아가서도 지혜서에 포함 할 수 있는데요. 지혜서는 하나님이 세우신 질서를 따라 바르게 사는 것이 복되고 성공적인 삶을 사는 방법이라고 가르쳐 주는 책입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랑과 성에 대한 왜곡된 이해가 있어왔는데요. 아가서는 하나님이 세우신 결혼 제도 안에서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사랑으로 연합할 때, 가장 아름답고 충만한 사랑을 누릴 수 있다고 말해 줍니다. 곧 타락 이전 에덴 동산에서 아담과 하와가 누렸던 그 복된 사랑의 관계를 지향하는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를 칠백 명의 아내와 삼백 명의 첩을 둔 솔로몬(왕상 11:1-3)이 노래로 지었다니, 그럴리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솔로몬이기 때문에, 이 노래를 짓기에 적합한 사람은 솔로몬일 수도 있습니다. 원하는 만큼 많은 여자를 사랑하고 아내로 삼았음에도 불구하고 사랑과 연합의 참된 기쁨을 누리지 못하고 오히려 깨어진 관계를 경험할 수밖에 없었던 솔로몬은 자신의 부정적인 경험을 통해 한 여자와 사랑하고 결혼하여 복된 연합과 기쁨을 누리는 것이야말로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고, 그 뜻을 따라 살아가는 것이 하나님이 주신 사랑과 성(性)의 기쁨을 가장 완전하게 누릴 수 있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절실히 깨달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아가서는 하나님이 제정하신 결혼 관계 안에서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사랑하고 연합하는 것이 사랑과 성을 가장 완전하게 누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해줍니다. 하지만 이것이 아가서의 전부는 아닙니다. 물론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남녀의 사랑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숭고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아가서가 “가장 아름다운 노래”인 이유는 사람들의 사랑 노래 그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구약의 성도들에게 아가서는 매우 특별한 책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은 매년 유월절이 되면 함께 아가서를 읽었는데요. 유월절은 이스라엘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결정적 사건’인 출애굽과 시내산 언약을 기념하는 절기입니다. 유대인들이 유월절에 출애굽기를 읽지 않고 아가서를 읽은 이유는 아가서가 노래하는 신랑과 신부의 사랑 노래가 궁극적으로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의 언약 관계와 사랑을 의미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구원하시고 언약을 맺으셔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신랑이 되시고,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신부가 되었습니다. 이 언약 관계를 가리키는 ‘소유격’이 아가서에서도 의미 있는 사랑 고백으로 표현됩니다(2:15-16, 6:3, 7:10).


한편 신약의 성도들은 에베소서 5:21-23과 같은 말씀의 빛 아래서 아가서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아가서는 신랑과 신부의 친밀한 사랑과 연합에 관하여 노래하는데요. 바울은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가 바로 이와 같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가서는 이상적인 부부의 사랑을 노래하고, 그 이상은 교회를 향한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완성됩니다. 따라서 아가서를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볼 때, 우리는 아가서가 왜 최고의 노래, 가장 아름다운 노래인지 알 수 있습니다.


구조


아가서는 여러 개의 ‘사랑 노래’(연애시)를 모아 놓은 것입니다. 다만 원칙 없이 모아 놓은 것이 아니라 전체가 하나의 줄거리를 가지도록 구성된 시집이지요. 구성된 시들을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고, 이야기나 연극과 같이 줄거리가 자연스럽게 연결되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아가서의 구조에 대한 학자들의 견해도 다양합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줄거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한 견해를 소개합니다(김구원).

표제(1:1)

프롤로그(1:2-4)

여인의 자기소개(1:5-6)

남녀의 만남과 사랑 고백(1:7-2:3)

두 번의 데이트와 청혼(2:4-17)

결혼식(3:1-11)

첫날밤(4:1-5:1)

관계의 위기(5:2-7)

관계 회복을 위한 노력(5:8-6:1)

회복과 더 깊어진 사랑(6:2-7:14)

주제시(8:1-7)

에필로그(8:8-14)


교훈


아가서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 중 이 시간에는 한 가지만 말씀드리겠습니다.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아가서는 하나님의 주권적이고 조건 없는 사랑을 보여줍니다.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사랑을 받을만한 어떤 조건이나 자격이 전혀 없는데, 하나님께서 그분의 기쁘신 뜻을 따라 우리를 사랑해주셨다는 것입니다.


아가서의 남녀 주인공을 보면 둘의 신분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남자는 왕이나 귀족으로 묘사되고, 여자는 농사나 목축을 하는 평민으로 묘사됩니다. 1:3은 남자 주인공에 대한 설명인데요. “네 이름이 쏟은 향 기름 같으므로 처녀들이 너를 사랑한다”는 표현이 나옵니다. 방에 향수병을 쏟으면 어떻게 될까요? 방 안이 금새 향기로 가득찰 것입니다. 이 남자의 명성이 예루살렘에서 그와 같아서, 많은 여자들이 이 남자를 흠모합니다.


1:5-6은 여자 주인공이 자기를 소개하는 장면입니다. “예루살렘 여자들아 내가 비록 검으나 아름다우니 게달의 장막 같을지라도 솔로몬의 휘장과도 같구나. 내가 일광에 쬐어서 거무스름할지라도 흘겨보지 말 것은 내 어미의 아들들이 나를 노하여 포도원지기를 삼았음이라 나의 포도원은 내가 지키지 못하였구나.” 포도원에서 햇빛 아래 일을 하다보니 얼굴이 검게 그을렸다고 하면서, 자신의 외모가 아름답지 않다고 말합니다. 또 오빠들이 그녀에게 노하여 포도원지기를 삼았다고 말하는데요, 아가서 문맥을 볼 때 여자 주인공의 가족은 아버지가 없고, 오빠들이 아빠의 노릇을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8:8-9 참고). 그렇게 볼 때 오빠들이 노했다는 말은 오빠들이 그녀를 가혹하게 대했다는 의미라기보다 그녀가 뭔가 큰 잘못을 행한 것으로 이해됩니다. 즉 그녀는 뭔가 행실에 있어서도 칭찬받을 만큼 능력이 있거나 온전하지 못했다는 것이지요.


여자 주인공이 자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2:1에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나는 샤론의 수선화요 골짜기의 백합화로구나.” 이 표현은 자기가 꽃처럼 아름답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샤론 평야나 골짜기에는 수선화나 백합화가 들꽃처럼 펼쳐져 있다고 합니다. 즉 들판에 똑같이 생긴 들꽃이 수없이 많이 있는 것처럼, 자신은 평범한 수많은 여자들 중 하나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신분도 놓고, 명성이 자자하고 많은 여성의 사랑을 받는 남자 주인공이 이 말을 듣고 이렇게 대답합니다. “여자들 중에 내 사랑은 가시나무 가운데 백합화 같구나”(2:2). 여자가 자신을 백합화라 말하니까 남자도 여인을 백합화라고 말합니다. 다만 “수많은 여인들이 있지만 그 안에 내 사랑은 당신 뿐입니다. 당신이 백합화라면 당신 주변에 있는 모든 꽃들은 가시나무와 같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지요. 연애시답게 달달하지요?


아가서에서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을 부를 때 사용하는 애칭이 몇 개 있는데요. “존귀한 자여, 아름다운 여인이여, 온전한 자여, 완벽한 자여”와 같은 표현입니다. 비록 이 여인은 신분이 높지 않고, 포도원에서 일하는 평범한 소녀이지만, 너는 “가장 존귀한 여인”이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고 있지 않음에도, 너는 여인 중에 “가장 아름답다”고 말합니다. 실수도 많고 행실이 온전하지 못하지만, 너는 “온전하고 완전한 여인”이라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이렇게 보시고, 우리를 향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나의 사랑하는 자여, 너는 존귀하고, 아름답고 온전하구나.” 우리에게는 사랑받을 만한 어떤 조건이나 자격이 없지만, 하나님께서 기쁘신 뜻을 따라 먼저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를 존귀한 자로, 아름다운 자로, 흠없고 온전한 자로 보시고 사랑해 주십니다.


나눔을 위한 질문


1. 지혜서로써 아가서는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사랑 노래를 통해 성(性)과 사랑에 관한 지혜를 가르쳐 줍니다. 그때 아가서가 주는 교훈은 무엇인가요?


2. 한편 아가서는 남녀의 사랑 노래 이상의 의미가 있는데요, 그것은 무엇인가요?


3. 아가서의 교훈 중 하나는 “하나님의 주권적이고 조건 없는 사랑”입니다. 나는 하나님께 어떤 사람인지, 하나님께서는 나를 어떻게 대하셨는지 묵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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