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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2_11] 성령의 열매를 맺으며 살아요


본    문 갈라디아서 5장 16~26절
읽을말씀 
그러나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기쁨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친절함과 선함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이다. 이러한 것들을 반대할 법이 없다(갈라디아서 5장 22-23절).

[갈라디아서]

바울이 바나바와 함께 1차 전도여행을 마치고 안디옥으로 돌아왔을 때, 그는 한 가지 소식을 듣습니다. 바로 당시 갈라디아에 있는 교회들이 유대주의자들의 거짓된 가르침에 의해 다른 복음(율법주의)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이러한 교회들에 대하여, 바울은 거짓된 교리에 대항하고, “오직 은혜”의 복음을 강조하고자 “갈라디아에 있는 여러 교회들”에게 편지를 쓰게 됩니다.

[오직 믿음과 성령]

갈라디아서에서, 바울은 할례와 율법의 중심성을 강조하던 유대주의 선동꾼들의 주장을 논박하고, 갈라디아 이방 기독교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구속을 신뢰하는 믿음이 어떻게 그들의 구원에 유일한 조건이 되는지를 밝힙니다. 바울은 혈통, 할례, 율법과 같은 요소들이 그리스도 안에 도래한 새 시대에 참 아브라함 가족을 특징화할 수 있는 요소들이 되지 못한다고 주장합니다. 아브라함 가족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요소들은 오직 믿음(3:6, 9)과 성령(4:25; 5:16)뿐입니다. 이 과정에서 바울 사도의 중요한 논쟁 무기는 ‘이신칭의 교리’였습니다. 이신칭의 교리의 핵심은 칭의 구원이 율법의 행위(2:16) 또는 율법(3:11)이 아니라 믿음으로만(2:16) 경험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기독론적으로 율법은 그리스도 안에서 폐지된 것이 아니라 ‘성취’된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의 사건으로, 죄의 지배 아래 있던 옛 사람은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그 안에서 새 생명을 가진 존재로 살아나게 됩니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들은 새 피조물이 될 뿐만 아니라(6:15), 성령의 인도하심과 능력을 힘입어 살아가게 됩니다(5:16, 18). 곧, 오직 믿음으로 구원을 받은 사람은, 마땅히 성령을 따라 율법을 성취하는 순종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롬 3:31).

[성령의 열매]

우리는 ‘오직 은혜’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오직 ‘은혜로만’ 구원받았기에, 우리는 이것을 ‘값없는 은혜’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갈라디아 교인들 중에는 자신들이 오직 은혜로 구원을 받았으니, 육체로는 방탕하게 살아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값없는’ 은혜가 ‘값싼’ 은혜로 전락해 버린 것입니다.

바울은 하나님께서 베푸신 구원의 은혜는 “우리의 삶을 변화시킨다.”고 단언합니다. 예수님을 믿을 때, 하나님은 우리에게 보혜사 성령님을 보내 주십니다. 성령님은 우리로 하여금 “성령을 따라” 열매를 맺게 하십니다.

1) 사랑

사랑은 성경에서 가장 명백하게 나타난 하나님의 뜻입니다. 특별히 이 사랑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계시된 ‘하나님의 사랑’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거듭날 때, 비로소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을 알 수 있고, 하나님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형제와 이웃들을 사랑합니다. 성령을 따라 사는 사람은, 형제와 이웃에 대하여 용서하고, 사랑으로 용납합니다.

2) 희락(기쁨)

희락은 그리스도 안에서 은혜로 주어진 ‘구원을 인한 기쁨’입니다. 그리스도인의 기쁨은 형편과 상황에 따라 흔들리거나 변하지 않습니다. 물론, 우리는 세상에서 많은 환난과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리스도인들도 슬픔과 우울, 염려와 근심의 문제를 경험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구원을 인한 기쁨으로 인하여 항상 기뻐합니다.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세상에서의 괴로움과 슬픔을 인내합니다.

3) 화평

화평은 ‘하나님으로 더불어’ 누리는 화평이요, 평안입니다(롬 5:1). 이 평안은 하나님 앞에서 죄 용서함을 받고 하나님과 화목하게 된 자가 누리게 되는 영적 평안입니다. 우리는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그의 자녀 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채우시며, 가장 유익한 것으로 우리를 인도하신다는 것을 믿는 믿음 안에서 평안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그리스도 안에서 화평을 누리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도 화평합니다. 가족, 교회, 이웃들과 더불어 평화를 누리며,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감당합니다.

4) 오래 참음

오래 참음은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믿는 믿음’으로 ‘인내하는 것’입니다. 참된 믿음은 오래 참으며 인내하는 믿음입니다. 성경 속 많은 믿음의 인물들은 연단과 도전과 시험을 받을 때, 오래 참음으로 인내하였습니다. 이와 같은 인내를 통해, 우리는 경건에 이르게 됩니다(벧후 1:5-7). 그러므로 자녀로서, 부모로서, 남편과 아내로서, 그리고 교회에서, 세상에서 주어진 각자의 직분과 자리에서 인내를 배워야 합니다. 믿음이 없으면 인내하지 못합니다. 참고 견디는 믿음이 귀한 믿음입니다.

5) 자비

자비는 ‘친절함’입니다. 다른 사람들, 특별히 나보다 어리고 연약한 자들을 너그럽게 대하고 그들을 긍휼히 여기며 친절을 베푸는 것입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 은혜로운 태도를 보이면서, 상대방의 유익을 우선해야 합니다. 이러한 친절함과 관대함으로, 이웃들에게 베풀 줄 알고, 좋은 것을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

6) 양선

양선은 ‘선함’, ‘착한 성품’입니다. 특별히 이 선함은 ‘여호와의 선하심’으로부터 나와 이웃에게 영적인 유익과 덕을 끼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이러한 ‘착한 마음’을 가지고, 할 수 있는 대로 ‘모든 사람’에게 선을 행해야 합니다. (행여 우리를 미워하고 괴롭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웃을 귀히 여기며,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들의 유익을 구하고 덕을 세워야 합니다.

7) 충성

충성은 ‘진실함’과 ‘신실함’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변함없이 신실하시고, 참 되시며 진실하신 분입니다. 따라서 그리스도인 역시 성령을 따라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범사에 진실하고 정직하게 살아야 합니다. 또한,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의무들을 충성스럽게 감당해야 합니다. 나아가 우리는 남편과 아내, 자녀, 그리고 이웃들을 정직하게 대하고, 그리스도 안에서 섬겨야 합니다.

8) 온유

온유는 주님을 좇는 자로서의 ‘겸손함’입니다. 우리의 모본이신 그리스도를 따라, 우리는 언제나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가운데 온유하고 겸손해야 합니다.

9) 절제

절제는 하나님의 뜻 아래로 자기 자신을 복종시키는 것입니다. 즉, 절제란 성령을 의지해서 죄를 다스리는 능력입니다. 우리는 선과 악을 분별하는 가운데,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것들, 게으름과 나태, 죄의 습관을 끊어내야 합니다.

우리가 비록 거듭났다 할지라도, 우리의 인격과 성품에는 못나고 못된 것, 유치하고 천한 것, 거짓되고 더러운 것이 여전히 많이 남아 있습니다. 우리에게 남아 있는 죄성으로, 우리는 여전히 죄의 유혹을 받고, 때로는 (혹은 항상) 죄를 짓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성령님은 우리로 하여금 죄를 꺾고 성령의 열매를 맺게 하십니다. 성령님은 진리로 우리의 마음을 일깨우시고 밝히시고 부드럽게 하셔서, 우리의 지성과 정서와 의지를 변화시켜 주십니다. 따라서 모든 것은 우리가 맺는 “그리스도인의 열매”가 아니라 성령께서 맺게 하시는 “성령의 열매”입니다.

그러므로 성령의 열매를 맺는 것은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진 특권이자 의무입니다. 우리는 하늘의 부르심을 받는 그날까지, 날마다 계속해서 성령의 열매를 맺어야 합니다. 이러한 성화의 가정 가운데, 우리의 말과 생각이 변화되고, 성숙해집니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 나라는 말에 있지 않고, 능력에 있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하늘로부터 알게 된 복음의 비밀을 말로만 전하는 것이 아니라, 삶을 통해 보여 주어야 합니다. 날마다 반복되는 우리의 일상 속에서 성령님을 따라 우리의 인격과 성품이 자라나고, 그 능력 안에서 풍성한 열매를 맺는 우리의 삶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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