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보라 날이 이르리니 내가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에 새 언약을 세우리라 32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이 언약은 내가 그들의 열조의 손을 잡고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던 날에 세운것과 같지 아니할 것은 내가 그들의 2)남편이 되었어도 그들이 내 언약을 파하였음이니라 33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그러나 그 날 후에 내가 이스라엘 집에 세울 언약은 이러하니 곧 내가 나의 법을 그들의 속에 두며 그 마음에 기록하여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라 34 그들이 다시는 각기 이웃과 형제를 가리켜 이르기를 너는 여호와를 알라 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작은 자로부터 큰 자까지 다 나를 앎이니라 내가 그들의 죄악을 사하고 다시는 그 죄를 기억지 아니하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렘 31:31-34)
다윗 언약 이후: 새 언약의 계시
하나님의 거할 집(성전)을 건축하고자 했던 다윗에게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위해 집을 이루어주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다윗의 몸에서 날 자식을 다윗 뒤에 세우시고 그 나라를 견고케 하실 것과 그가 하나님을 위한 집 곧 성전을 건축하게 될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또 하나님께서는 그의 아버지가 되고 그(그들)는 하나님의 아들이 되어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를 맺게 될 거라 하셨습니다. 만약 그가 죄를 범하면 사람 막대기와 인생 채찍으로 징계를 하실 것이나 사울의 왕조와 같이 다윗의 왕조를 폐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다윗의 왕조가 영원히 보전되고 견고하게 될 것을 약속해 주셨습니다.
이후 다윗을 이어 이스라엘의 왕이 된 솔로몬 아래에서 이스라엘은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하나님은 솔로몬의 이스라엘에 평화와 번영을 허락하셨습니다. 이처럼 솔로몬의 시작은 좋았지만 그 끝은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솔로몬이 이방 나라에서 시집온 부인들의 미혹을 받아 여러 이방신들을 섬기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로 인해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징계를 받았고, 솔로몬 이후 그의 아들 르호보암이 다스리던 때에 이르러서는 이스라엘은 북이스라엘 남유다로 분열되었습니다. 이후 남유다와 북이스라엘은 왕들의 불순종과 우상숭배 속에서 점점 기울어지다가 북이스라엘은 722년 앗수르 제국에 의해 멸망했으며, 남유다는 586년에 바벨론 제국에 의해 멸망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북이스라엘과 남유다가 몰락하던 이 시기에 하나님께서는 여러 선지자들을 통해 그들을 경고하셨습니다. 선지자들은 이스라엘의 왕들과 제사장, 선지자,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향해 모세 언약을 떠올리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주신 율법을 어기고 우상숭배로 향할 때에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저주와 심판을 내리실 것을 경고하였습니다. 동시에 선지자들은 소망의 메시지도 함께 전하였습니다. 비록 이스라엘이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주신 율법을 어기고 하나님의 저주와 심판을 받을 것이나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하셨던 약속들을 잊지 않으실 것이라는 말씀을 전했습니다. 선지자들은 하나님께서 맹세로 하신 언약들을 반드시 지키실 것인데, 메시아의 사역과 성령의 능력으로 새로운 시대가 올 것을 전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 선지자를 통해 소망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예레미야 31장 31절을 읽어봅시다.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보라 날이 이르리니 내가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에 새 언약을 세우리라.”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친히 이스라엘 집과 유다 집에 새 언약을 세우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새 언약은 어떤 언약을 말하는 것일까요? 새 언약은 ‘옛’ 언약들과 구별되는 ‘새’ 언약입니다. 옛 언약 곧 아브라함과 모세와 다윗에게 주셨던 언약들과는 다른 새로운 언약을 세우실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실 “새 언약”이 아브라함과 모세와 다윗에게 주셨던 언약들을 무효로 만들거나 그 언약들과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새 언약”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하나님께서 새 언약을 ‘새’ 언약이라고 부르시는 이유는 그 언약이 이전의 모든 언약들을 완성할 언약이기 때문입니다. 새 언약을 통해 이전에 하나님께서 주신 모든 언약들이 절정에 이르게 될 것이기 때문에 옛 언약들과 구별하여 새 언약이라고 부르신 것입니다. 그럼 이제 “새 언약”의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새 언약의 자명성
하나님께서 선지자들을 통해 주신 새 언약 시대의 첫 번째 특징은 하나님께서 하나님 자신을 가장 밝고 분명하게 나타내신다는 데에 있습니다. 예레미야 31장 34절을 읽어봅시다.
“그들이 다시는 각기 이웃과 형제를 가리켜 이르기를 너는 여호와를 알라 하지 아니하리니 이는 작은 자로부터 큰 자까지 다 나를 앎이니라...”
장차 하나님께서 새 언약을 세우실 때,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으로 온 땅을 충만하게 하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그래서 그 때가 이르면 하나님의 백성들은 자기 이웃과 형제들에게 ‘너는 주님을 알아라’라고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작은 사람으로부터 큰 사람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다 여호와 하나님을 알 것이기 때문입니다.
옛 언약의 시대에는 하나님을 아는 데에는 많은 제약이 있었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누구나 다 성경책을 가지고 있지만 구약 시대에는 극히 소수의 사람들에게만 하나님의 말씀이 허락되었습니다. 율법책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왕이나 성전에서 봉사하는 제사장들 정도였습니다. 비록 하나님께서는 종종 선지자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계시해 주기는 하셨지만, 그 역시 매우 소수의 선지자들에게만 주어진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새 언약을 세우실 때,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온 땅에 충만하게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예레미야 선지자뿐 아니라 여러 선지자들이 새 언약의 시대에 대해 다음과 같이 예언하였습니다. “대저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에 가득하리라.”(합 2:14) “나의 거룩한 산 모든 곳에서 해됨도 없고 상함도 없을 것이니 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할 것임이니라.”(사 11:9)
새 언약의 자발성
또한 새 언약의 시대의 두 번째 특징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라 하신 하나님의 율법과 계명을 지키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예레미야 31장 33절을 읽어봅시다.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그러나 그 날 후에 내가 이스라엘 집에 세울 언약은 이러하니 곧 내가 나의 법을 그들의 속에 두며 그 마음에 기록하여...”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과 언약을 세우실 때, 하나님의 법을 돌판에 새겨주셨습니다. 하지만 새 언약의 시대가 되면 하나님의 법을 하나님의 백성들의 마음에 새겨주시고, 하나님의 백성들이 마음으로부터 즐겁고 신속하게 하나님의 법을 지키게 하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게 될까요? 하나님께서 에스겔 선지자를 통해 주신 새 언약에 대한 말씀을 읽어봅시다.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 또 내 신을 너희 속에 두어 너희로 내 율례를 행하게 하리니 너희가 내 규례를 지켜 행할지라.”(겔 36:26-27)
새 언약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법과 말씀에 즐겁게 순종하고자 하는 부드러운 마음을 주실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범죄하여 타락한 인간의 마음은 돌과 같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그들의 귀에 들려도 그들은 마음으로 그 말씀을 받지 않았고 지키지 못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하나님의 백성들을 징계하셔도 잠시 뿐이었으며 그들은 또 다시 하나님께 불순종하고 우상을 숭배하는 자리로 돌아간 것이 구약 이스라엘 백성들의 역사였습니다.
하지만 새 언약의 시대가 오면, 돌 같은 백성들의 마음을 어린 아기의 살과 같이 부드러운 마음으로 변화시키실 것을 약속하십니다.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께서 하나님의 말씀과 함께 역사하시어 우리 안의 돌 같은 마음을 제거하시고 하나님의 말씀에 즐겁게 순종하는 새 마음과 새 성품을 허락해 주실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백성들이 온 마음을 다해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과 형제를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새 언약의 완전성
새 언약 시대의 세 번째 특징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하나님과 완전한 연합을 이루며, 완전한 죄 용서를 누리게 된다는 것입니다. 33절에서 하나님께서는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사실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과 언약을 맺으실 때에도 하신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하나님의 백성들의 하나님으로 자신을 알리기를 기뻐하셨고 언제나 이스라엘을 “내 백성”이라 불러주시기를 즐겨하셨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들의 남편이신 하나님을 버리고 이방나라의 우상들을 섬기켜 영적인 간음을 일삼았다는 데에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이스라엘 백성들을 두고 “...내가 그들의 남편이 되었어도 그들이 내 언약을 파하였음이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32절).
하지만 하나님께서 새 언약을 세우시고 새 언약의 복을 베푸실 때, 하나님의 백성들은 구약 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과 맺었던 관계와는 비교할 수 없는, 완전하고 변하지 않는 특별한 관계를 맺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것을 두고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내 백성이 될 것이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과의 완전한 연합을 풍성히 누릴 수 있게 만든 것일까요? 그것은 완전한 죄 용서를 누리는 것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우리가 하나님과 온전한 연합의 관계를 가지려면 하나님이 내 죄를 사하셨다는 온전한 확신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나의 죄를 완전히 용서 받았다는 확신이 없으면 우리는 하나님과 온전한 사랑의 연합을 이룰 수 없습니다.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어 쫓나니 두려움에는 형벌이 있음이라 두려워하는 자는 사랑 안에서 온전히 이루지 못하였느니라.”(요일 4:18)
그런데 하나님께서 새 언약 시대에는 완전한 죄 용서를 누리게 하실 것을 약속하셨습니다. 예레미야 31장 32절 하반절을 읽어봅시다. “...내가 그들의 죄악을 사하고 다시는 그 죄를 기억지 아니하리라 여호와의 말이니라.” “내가 그들을 내게 범한 그 모든 죄악에서 정하게 하며 그들의 내게 범하며 행한 모든 죄악을 사할 것이라.”(렘 33:8)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그 날 그 때에는 이스라엘의 죄악을 찾을지라도 없겠고 유다의 죄를 찾을지라도 발견치 못하리니 이는 내가 나의 남긴 자를 사랑할 것임이니라.”(렘 50:20)
이러한 죄사함에 대한 완전한 확신 안에서 새 언약의 백성들은 하나님과의 완전한 연합과 교제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신약 성경은 새 언약 안에서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과 맺는 연합이 얼마나 완전한 연합인지 설명하기 위해 여러 가지 비유를 사용합니다. 남편과 아내, 포도나무와 가지, 머리와 몸의 비유를 통해 새 언약의 백성들은 하나님과 분리할 수 없는 완전한 관계 안에 거하게 되었음을 보여줍니다. 새 언약 백성들이 하나님과 갖는 연합은 세상의 그 어떤 피조물도 끊을 수 없는 사랑의 연합입니다(롬 8:31-39 참조).
새 언약 시대의 도래
그렇다면 새 언약의 시대는 언제 어떻게 도래하게 될 것입니까?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지금까지 살펴본 새 언약의 놀라운 복들을 어떤 방식으로 허락해주실까요? 새 언약의 시대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새 언약의 중보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 부활과 승천, 성령을 보내주시는 일들을 통해 새 언약은 개시되었습니다. 누가복음 22장 19-20절을 읽어봅시다.
“또 떡을 가져 사례하시고 떼어 저희에게 주시며 가라사대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주는 내 몸이라 너희가 이를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하시고 저녁 먹은 후에 잔도 이와 같이 하여 가라사대 이 잔은 내 피로 세우는 새 언약이니 곧 너희를 위하여 붓는 것이라.”
지금까지 살펴본 모든 언약들은 피로 세워졌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언약을 세우실 때에도 쪼개진 짐승 사이를 지나가심으로 언약을 세우셨습니다.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과 언약을 세우실 때에도 짐승의 피를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에게 뿌리는 의식을 치렀습니다. 이후 성막과 성전에서 드려지는 제사들도 피로 드려졌고, 피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를 새롭게 하였습니다. 언제나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 사이의 언약은 피 위에 세워졌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언약의 피는 우리에게 새 언약의 복을 가져다주시기 위해 십자가에서 죽임 당하신 그리스도의 피와 희생을 상징하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과 맺은 언약에 신실치 못한 우리를 대신하여 피를 흘리셨고, 자신의 생명을 내어주심으로 하나님께서 새 언약을 통해 약속하신 복이 오늘 우리의 것이 되게 해 주신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희생과 완전한 순종을 통해 우리는 새 언약의 백성이 되었고, 위에서 살펴본 새 언약의 놀라운 복을 풍성히 누리며 살아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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