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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병철 안

제100문 주기도의 머리말

최종 수정일: 2023년 4월 30일

제100문: 주기도의 머리말이 우리에게 가르치는 것은 무엇입니까?

답: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는 주기도의 머리말은, 언제라도 도와줄 능력이 있고 도와주고자 하는 아버지에게 자녀들이 나아가듯이, 우리도 모든 거룩한 공경심과 담대함을 가지고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갈 것과, 우리가 다른 사람과 더불어 기도하고 다른 사람을 위하여 기도할 것을 가르칩니다.


지난 시간에는 우리에게 기도의 지침이 필요하며 기도를 배워야 한다는 내용을 살펴보았습니다. 기도의 지침이 필요한 것은 우리의 기도를 받으시는 하나님은 지극히 위대하시고 거룩하신 분이시기 때문이고, 그에 반해 기도하는 우리는 매우 무지하고 우둔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우리에게 기도의 지침을 주셨는데, 신구약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모든 말씀이 우리 기도를 위한 지침이라고 하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직접 가르쳐주신 기도, 우리가 ‘주기도’라고 부르는 기도는 가장 특별한 지침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기도’의 내용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우리 인격과 기도에 적용시켜 점점 더 좋은 기도의 사람들로 변화되고 자라가야만 합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는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첫째 부분은 머리말 또는 서언입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마 6:9a) 둘째 부분은 간청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총 여섯 가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이 임하옵시며,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옵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마 6:9b-13a) 셋째 부분은 맺는 말 또는 결언입니다. “대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아버지께 영원히 있사옵나이다. 아멘.”(마 6:13b)


오늘은 주기도를 배우는 첫 시간으로 주기도의 머리말이 우리에게 가르치는 것에 관하여 살펴보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라는 부름으로 시작합니다. 가장 먼저 이 머리말을 통해 생각해보려고 하는 것은 “아버지여”라고 부르게 하신 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기도할 때에 하나님을 향해 “아버지여”하고 부르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이를 통해 무엇을 가르치려고 하신 것일까요? “아버지여”라는 호칭을 통해 기도는 오직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게 된 하나님의 자녀들만의 특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기도해야 할 의무가 있지만, 모든 사람이 기도할 수 있는 권리를 갖진 것은 아닙니다. 기도라는 은혜의 방도는 모든 사람의 것이 아닙니다. 물론 믿지 않는 사람들도 기도를 흉내내고 모방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합당한 기도를 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받으시는 합당한 기도는 오직 믿는 자들 곧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하나님의 자녀들만이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여러분이 아빠에게 할 수 있는 부탁을 여러분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길가는 아저씨에게 할 수는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오직 하나님의 자녀들만이 하나님 아버지께 필요한 것을 구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집니다. 그러니까 기도는 하나님의 자녀된 우리에게만 주어진 매우 특별한 권한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을까요? 세상에 태어나기만 하면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일까요? 죄 가운데 잉태되고 죄 가운데 태어나는 사람은 하나님의 자녀로 입양되기 전까지 결코 기도할 수 없습니다. 거듭나지 못하고 하나님의 자녀로 입양되지 않은 사람은 하나님과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그는 그저 하나님의 진노 아래 있으며 하나님의 원수로 행할 뿐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복은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 주어지는 복입니다. 저와 여러분이 예수님을 믿고 예수님과 연합되었을 때, 예수님께서 가지신 모든 지위와 특권들이 다 우리에게 전가됩니다. 마치 한 쌍의 남녀가 결혼하면 각자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서로 나누는 것처럼, 믿음으로 예수님과 연합될 때 우리는 예수님께서 가지신 모든 것들을 소유하게 됩니다. 그 가운데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복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12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13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서 난 자들이니라(요 1:12-13)


그래서 예수님은 부활하신 후 제자들을 향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요한복음 20장 17절을 읽어봅시다.


17 예수께서 이르시되 나를 만지지 말라 내가 아직 아버지께로 올라가지 못하였노라 너는 내 형제들에게 가서 이르되 내가 내 아버지 곧 너희 아버지, 내 하나님 곧 너희 하나님께로 올라간다 하라 하신대


즉 예수님은 예수님을 믿는 우리가 가지게 된 새롭고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자녀의 신분과 특권을 상기시켜 주신 것입니다. ‘얘들아, 이제 나의 아버지는 너희 아버지가 되시며, 나의 하나님은 너희 하나님이 되신단다. 너희가 내 안에서 갖게 된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신분을 확신하고 특권을 누리며 살아가거라’하고 말씀해주시는 것입니다. 이처럼 예수님 안에서 우리가 갖게 된 새 신분을 따라 우리는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며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 기도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하나님은 자녀된 우리의 모든 것을 책임지시는 아버지이십니다. 세상에 있는 아버지들을 생각해봅시다. 여러분에게는 모두 아버지가 있습니다. 아버지들은 자녀들을 사랑합니다. 아버지들은 자녀에게 언제나 가장 좋은 것을 주고 싶어 합니다. 또 아버지들은 누군가가 여러분을 괴롭히거나 유혹하여 여러분을 위험하게 만들 때에는 여러분을 보호해주십니다. 참 좋은 아버지입니다.


그런데 성경은 세상에 있는 인간 아버지도 자식에게 좋은 것을 줄줄 아는데, “하물며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시지 않겠느냐”고 말씀합니다(마 7:11).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를 기꺼이 도와주기를 원하시며 도와주실 준비가 되어 있으신 선하신 아버지이십니다. 하나님 아버지는 우리를 극진히 사랑하시며 긍휼히 여기시는 아버지십니다. “아비가 자식을 불쌍히 여김 같이 여호와께서 자기를 경외하는 자를 불쌍히 여기시나니.”(시 103:13) “여인이 어찌 그 젖먹는 자식을 잊겠으며 자기 태에서 난 아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겠느냐 그들은 혹시 잊을지라도 나는 너를 잊지 아니할 것이라.”(사 49:15)


그러므로 우리는 기도할 때에 하나님께서 이렇게 좋으시고 선하신 우리 아버지가 되심을 기억하면서, 어린 자녀가 아버지에게 그러하듯이 거룩한 공경심과 담대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 기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주기도에서 단순히 하나님을 아버지라고만 부르게 하지 않으시고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라고 부르게 하셨습니다. 우리가 기도하는 하나님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이심을 알고 그에 합당한 마음과 태도를 가지고 기도하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아버지이신데, 그냥 아버지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아버지이십니다. 하늘에 계시다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요? 저 하늘에 하나님의 집이 있어 거기 머무신다는 말은 아닙니다. 솔로몬 왕은 예루살렘 성전을 건축한 후에 기도하면서, 하나님은 너무나 크고 위대하신 분이셔서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이라도 주를 용납지 못하신다고 고백하였습니다(왕상 8:27).


하나님께서 하늘에 계시다는 것은 이 세상에 하나님께 만들어진 바 된 피조물 또는 땅과는 완전히 구별되는 하나님의 어떠하심(속성,성품)을 말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하나님은 시간의 제한을 받지 않으십니다. 세상에서 우리 아버지들은 세월이 가면 점점 늙고 쇠약해지십니다. 언젠가는 여러분 곁을 떠나시게 될 날이 올 것입니다. 하지만 하늘에 계신 아버지 하나님은 영원하시며 변함이 없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영원하신 하나님 아버지를 영원히 의지하며 기도할 수 있습니다.


또 하늘에 계신 아버지는 공간의 제약도 받지 않으십니다. 땅에서 우리 부모님은 우리와 떨어져 계시면 우리가 무엇을 하는지, 어떤 어려움과 고통을 겪고 있는지 잘 알 수 없으실 때도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서는 어디에나 계십니다. “내가 하늘에 올라갈지라도 거기 계시며 음부에 내 자리를 펼지라도 거기 계시니이다.”(시 139:8) 따라서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은 거기 계시기 때문에 기도할 수 있습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는 전능한 분이십니다. 땅에 있는 아버지는 소원은 있지만 능력이 부족하여 우리를 돕지 못하고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지 못하실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하늘에 계신 아버지는 다 하실 수 있으십니다(마 19:26). 하나님의 모든 말씀은 능치 못하심이 없습니다(눅 1:37).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자기 성품을 부정하셔야 하는 그런 일들을 제외하고 모든 일을 다하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도 우리는 우리 사람의 능력을 기준을 따라 하나님의 능력을 판단하고 ‘이것만큼은 하나님도 하실 수 없어’라고 말하며 하나님의 능력을 제한하고 하나님께 그런 것을 기대하지 않고 기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기도할 때에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는 분께서 하늘에 계신 전능하신 아버지이심을 알고 기도해야 합니다.


이처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의 아버지가 되신 하나님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이십니다. 하나님의 존재와 거룩하심과 공의와 지혜와 권능과 선하심과 진실하심이 무한하고 영원하며 불변하십니다. 우리 사람을 초월하시는 하나님이시며, 모든 피조물과 구별되시는 위대하신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우리 아버지께서 “하늘에 계신” 아버지이심을 믿고 신뢰하면서 언제든지,무엇이든지 하나님께 기도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예수님은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하늘에 계신 아버지”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라고 부를 것을 가르쳐주셨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왜 예수님은 “우리”라는 말을 붙이셨을까요? 그것은 우리로 하여금 기도할 때에 함께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의 자녀가 된 사람들과 더불어 기도하고, 그런 사람들을 위해 기도할 것을 가르쳐주시기 위한 것이었어요.


우리는 이기적입니다. 자기 중심적입니다. 다른 사람들을 생각할 줄 모르고 배려하거나 공감하는 것에서도 부족합니다. 하지만 그런 우리들을 하나님께서 사랑해주셨고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의 자녀 삼아주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가 자기만 하는 그런 습관을 버리고 함께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된 친구와 이웃들을 돌아보고 서로를 위해 기도할 것을 가르쳐주신 거예요.


생각해봅시다. 우리가 믿고 섬기며 기도하는 하나님은 나만의 하나님이 아니십니다. 우리 가족만의 하나님도 아니시고, 우리 양의문교회만의 하나님도 아니시며, 한국교회만의 하나님도 아니십니다. 하나님은 지극히 크고 위대하신 하나님이시며, 모든 교회가 다 그분의 것이고 온 세계가 다 주님의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바로 이런 크신 하나님을 섬기는 자답게 우리의 마음을 넓혀 우리 가정과 교회와 나라와 세계를 위해 기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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