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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사진병철 안

제15장 생명에 이르는 회개(5)

2항

생명에 이르는 회개의 은혜로 죄인은 자신의 죄가 하나님의 거룩하신 본성과 하나님의 의로운 율법에 배치되는 위험한 것일 뿐만 아니라 또한 더럽고 혐오스러운 것임을 보고 느끼게 된다. 그리고 회개하는 자들에게 그리스도 안에서 베푸시는 하나님의 자비를 깨달음으로, 자기의 죄를 심히 슬퍼하고 미워하여, 모든 죄에서 돌이켜 하나님께로 나아가고(겔 18:30,31, 36:31; 사 30:22; 시 51:4; 렘 31:18,19; 욜 2:12,13; 암 15:15; 시 119:128; 고후 7:11), 하나님의 계명의 모든 길에서 하나님과 함께 걸어가고자 결심하며 노력하게 된다(시 119:6,59,106; 눅 1:6; 왕하 23:25; 요 14:23).


“가라사대 때가 찼고 하나님 나라가 가까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하시더라.”(마 18:30-31)

 

그리스도를 믿는 참된 믿음은 반드시 진정으로 회개하는 믿음입니다. 참된 믿음과 참된 회개는 일생 동안 분리되지 않고 항상 짝을 이루어 함께 역사(일, 활동)합니다. 평생토록 우리가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살아가듯, 우리는 일생 동안 회개의 삶을 삽니다. 이것이 진정한 신앙생활입니다.


종교개혁자 마르틴 루터는 비텐베르크에서 토론하고자 제안한 95개 조항(1517)의 1항은 이런 말로 시작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회개하라’(poenitentiam agite)고 말씀하셨다. 그 말씀은 신자의 삶 전체가 회개하는 삶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종교개혁자 존 칼빈(장 칼뱅) 역시 믿음과 회개를 평생토록 계속되어야 할 활동으로 이해하였습니다. 그의 「기독교 강요」제3권 20항(기독교 강요, 중, 최종판, 크리스챤다이제스트, 108쪽)에 보면 이런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죄를 미워함으로써-이것이 회개의 시작을 이룬다- 먼저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을 접하게 되는데, 그리스도께서는 고통 가운데서 탄식하고 수고하고 무거운 짐을 지고 굶주림과 목마름을 당하며 슬픔과 불행에 시달리는 가련한 죄인들에게만 자신을 드러내신다(사 61:1-3; 마 11:5,28; 눅 4:18). 그러므로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거하기 위해서는 평생토록 회개를 위해 힘쓰고 회개에 헌신하며 끝까지 회개를 촉구해야 한다. 그리스도께서는 죄인들을 부르기 위하여 오셨으나, 동시에 그들을 불러 회개케 하고자 하셨다(참조. 마 9:13). 그는 무가치한 자들을 복주시기 위하여 보내심을 받았으나, 그것은 또한 그들을 모두 악에서 떠나도록 하시기 위함이었다(행 3:26, 5:31).


회개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시작할 때만 하는 것이 아니고, 우리의 삶 전체가 죄에서 떠나 하나님께로 방향을 전환하여 하나님의 모든 계명 길로 끊임없이 행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회개는 우리의 평생토록 지속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비록 회개가 믿음처럼 일생동안 지속되어야 하는 것이지만 그 시작이 있습니다. 이 회개의 씨(시작)는 중생의 순간에 믿음과 함께 우리의 마음에 심겨집니다. 믿음이 점점 깊어지고 성장할수록 회개도 더욱 깊어져 가야 합니다. 이것이 성화를 이루어 가는 것이며 영적으로 장성해 가는 것입니다. 우리의 믿음과 회개는 둘 다 일생 동안 더 자라가고 더 깊어져야 합니다.


평생토록 지속해야 할 회개의 삶을 좀 더 구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88문이 가르치는 진정한 회개의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의 진정한 회개는 무엇입니까? 답: 옛 사람이 죽고 새 사람으로 사는 것입니다.” 이어지는 89문과 90문에서 옛 사람이 죽는다는 것과 새 사람으로 사는 것의 의미를 간략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옛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하나님을 진노케 한 우리의 죄를 마음으로 슬퍼하고 더욱 더 미워하고 피하는 것입니다.”(89문의 답) 새 사람으로 사는 것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 안에서 마음으로 즐거워하고, 하나님의 뜻에 따라 모든 선을 행하면서 사는 것을 사랑하고 기뻐하는 것입니다.”(90문의 답)


*본 글은 송용조 목사님의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해설」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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