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항
그리스도께서 복음 아래 있는 신자들을 위해 값을 주고 사신 자유는 그들의 죄책과 하나님의 정죄하시는 진노와 도덕법의 저주로부터의 자유와(갈 3:13; 딛 2:14; 살전 1:10), 그리고 지금 이 악한 세상과 사탄의 속박과 죄의 지배로부터의 자유와(갈 1:4; 골 1:13; 행 26:18; 롬 6:14), 고난들의 해악과, 사망의 쏘는 것과, 무덤의 이김과, 영원한 정죄로부터 구출받는 것이다(롬 8:28; 시 119:71; 고전 15:54-57; 롬 8:1)...(이하 생략)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은바 되사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셨으니 기록된바 나무에 달린 자마다 저주 아래 있는 자라 하였음이라.”(갈 3:13)
오직 그리스도만을 믿음으로 얻는 칭의 교리와 밀접하게 연관된 것이 그리스도인의 자유라는 주제입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20장 1항은 “그리스도께서 복음 아래 있는 신자들을 위하여 값 주고 사신 자유”에 관해 말하고 있습니다. 무엇 무엇으로부터의 자유와(freedom from) 어떤 특전들을 위한 자유(freedom for)를 함께 열거합니다.
먼저 어떤 것들로부터 우리를 자유케 해주셨는가 하는 것을 살펴보겠습니다.
1. 죄책으로부터의 자유(freedom from guilt)입니다. 죄책(罪責)이란 범죄한 대가로 영원한 형벌을 당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죄책은 정죄와 형벌을 의미합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은 그리스도의 보혈 공로로 죄사함의 은혜를 받아 죄책을 온전히 면제 받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구속 곧 죄 사함을 받았으니.”(엡 1:7)
2. 신자들은 하나님의 유죄 판결(정죄)의 진노(condemning wrath of God)로부터 자유롭습니다. 그리스도 밖에 있는 모든 사람은 다 하나님의 진노 아래 있습니다. 진노의 자녀들입니다(엡 2:2-3).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들은 그리스도의 의가 전가된 덕분으로 하나님의 정죄하시는 진노로부터 온전히 해방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롬 8:1) 하나님께서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들에게 잠시 얼굴을 숨기실 수 있지만, 하나님의 정죄하는 진노는 그들에게서 영원히 사라졌습니다(살전 1:10; 롬 5:9-10). 우리는 하나님의 정죄하는 진노로부터 해방되었습니다.
3. 도덕법의 저주로부터 자유롭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은 자들은 행위 언약으로서의 율법(도덕법)에서 해방되었습니다.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 제97문은 “중생하여 그리스도를 믿는 자는 행위 언약으로서의 도덕법에서 해방되었으므로 이로써 의롭다 함을 받거나 정죄를 받는 일은 없다”라고 말합니다. 그리스도인은 행위 언약으로서의 율법 아래 있지 않고, 율법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그리스도 안에,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혜 아래 있기 때문에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를 통해서 율법의 정죄와 저주로부터 해방됩니다. 이처럼 그리스도인들은 행위 언약으로서의 율법의 저주로부터는 해방되었지만, 사람이 의롭다 함을 받은 후에도 율법(도덕법)은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신자에게 규범적 기능을 가집니다. 이것을 역사적으로 율법의 제3용도 또는 규범적 용도라 불러 왔습니다.
4.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들은 지금 이 악한 세상과 사탄의 속박과 죄의 지배로부터 자유롭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자유는 현재의 이 악한 세상과, 사탄에게 종노릇 하는 것과, 그리고 죄의 지배로부터 건짐 받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에베소서 2장 1-3절은, 우리가 죄와 허물로 죽었을 때, 하나님이 우리를 살리셨다고 말씀합니다. 그때에 우리는 공중의 권세 잡은 자를 따라서 우리 육체의 욕심을 따라 행하였지만,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죄의 노예된 상태에서(왕권적 지배에서) 건져 내셨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더 이상 육신과, 세상과, 그리고 마귀의 노예 상태에 있지 않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사 그의 피로 우리 죄에서 우리를 해방하시고 그 아버지 하나님을 위하여 나라와 제사장으로 삼으셨습니다.”(계 1:5-6)
5.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들은 이 세상에 사는 동안 겪게 되는 온갖 고난들의 해악으로부터 구출 받습니다. 비록 그리스도인들도 세상에서 모든 고난으로부터 면제되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어려움 가운데서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실제로 경험하게 되는 고통이 크고 견디기 힘들지만, 그것은 형벌로 주어지는 하나님의 진노가 아닙니다. 진노의 형벌로 주어지는 고통으로부터는 자유롭습니다. 모든 고통은 하나님의 자녀들의 영적인 유익을 가져다 줍니다(시 119:71; 롬 8:28; 고후 5:17).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들에게 닥치는 모든 역경과 환난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영광과 신자의 진정한 유익을 위한 것입니다(히 12:5-13).
6.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들은 사망의 쏘는 것과, 무덤의 이김으로부터 자유롭습니다. 형벌로서의 사망의 쏘는 것으로부터는 해방되었지만, 육체가 부활할 때까지는 사망의 쏘는 것이 전적으로 제거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무덤이 이기는 것은 일시적인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죽을 때 신자는 죽는 것이 아니라, 영혼은 주님이 계신 곳으로 즉시 들어가고, 육체는 부활할 때까지 잠시 쉬는 것이며 예수님 안에서 자는 것입니다(롬 6:9-10; 살전 4:14).
7. 영원한 정죄로부터 구출 받습니다(롬 8:1). 하나님의 정죄하시는 심판(정죄)과 영원한 지옥 형벌에서 해방됩니다. 사망과 무덤과 지옥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속받은 자들에게 더 이상 어떤 권리도 없습니다. 신자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그로 말미암아 정죄와 영원한 지옥 형벌로부터 해방되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그들 대신하여 정죄와 형벌을 받으셨기 때문에, 신자들은 정죄와 영벌에 처하는 심판은 받지 않습니다(롬 8:1; 요 5:24). 그러나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장차 받을 심판은 있습니다. 정죄와 영원한 형벌의 심판은 없지만, 그리스도인들도 다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서야 하고 선악 간에 그 몸으로 행한 것을 따라 갚음을 받아야 합니다(고후 5:10; 고전 3:12-15; 마 25:21,23; 눅 19:21-27; 롬 14:10).
*본 글은 송용조 목사님의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해설」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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