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항
그리스도께서 복음 아래 있는 신자들을 위해 값을 주고 사신 자유는 그들의 죄책과 하나님의 정죄하시는 진노와 도덕법의 저주로부터의 자유와(갈 3:13; 딛 2:14; 살전 1:10), 그리고 지금 이 악한 세상과 사탄의 속박과 죄의 지배로부터의 자유와(갈 1:4; 골 1:13; 행 26:18; 롬 6:14), 고난들의 해악과, 사망의 쏘는 것과, 무덤의 이김과, 영원한 정죄로부터 구출 받는 것이다(롬 8:28; 시 119:71; 고전 15:54-57; 롬 8:1). 또한 이 자유는 신자들이 하나님께 자유롭게 접근하며(롬 5:1-2), 그들이 노예적 두려움에서가 아니라, 어린 자녀 같은 사랑과 자원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순종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롬 8:14,15; 요일 4:18). 이 모든 것은 율법 아래서의 신자들에게도 공통적이었다(갈 3:9,14). 그러나 신약 아래서 그리스도인들의 자유는 더욱 확장되었다. 신약 아래서 그리스도인의 자유는 유대인 교회가 복종했던 의식법의 멍에에서 해방된 것과(갈 4:1-3,6,7, 5:1; 행 15:10-11), 은혜의 보좌에 더욱 담대히 나아갈 수 있게 된 것과(히 4:14,16, 10:19-22), 하나님의 자유로우신 성령과의 교제로 율법 아래서 신자들이 통상적으로 참여한 것보다 더 충만히 누리게 된다(요 7:38,39; 고후 3:13,17,18).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얻었은즉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으로 더불어 화평을 누리자 또한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믿음으로 서 있는 이 은혜에 들어감을 얻었으며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고 즐거워하느니라.”(롬 5:1-2)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그리스도께서 신자들을 위해 값을 주고 사신 자유입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1항은 자유의 두 차원 가운데 '~으로부터의 자유'(freedom from)를 먼저 열거합니다. 그 다음으로 자유의 다른 차원인' 어떤 특전을 위한 자유'(freedom to or in)를 말합니다.
신약 시대 신자들은 더 큰 자유를 누리는데, 그들은 “유대인의 교회가 지켜야 했던 의식적 율법(의식법)의 멍에에서 해방”되어 은혜의 보좌에 더 자유롭고 담대하게 나아갈 수 있습니다. 또한 율법 아래 있는 신자들보다 하나님의 자유하신(자유로우신) 영(성령)과의 교제로 율법 아래서 신자들이 통상적으로 참여한 것보다 더 충만히 누릴 수 있게 됩니다. 그리스도께서 신자들을 위해 자유를 사셔서 주신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값 주고 사셔서 주신 이 자유(해방)를 구속(redemption), 혹은 대속(atonement)이라고 말합니다. 이 자유, 구속, 대속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입니다. 영광의 하나님이 죄인들인 우리를 위하여 우리를 대신하여 우리의 모든 죗값을 완전히 치르시고 그 결과로 우리에게 입혀주신 자유이며 구속이요 대속입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요 3:16)
그리스도인의 자유에 대한 지식은 구주 예수 그리스도와 그의 구원의 은혜에 대한 참된 지식과 성령께서 내 마음 속에 일으키신 굳은 신뢰입니다(롬 4:16-21, 51:1, 10:10; 엡 3:12). 이 지식과 신뢰가 없이는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무슨 일에서나 흔들리고 불안해하고 걱정하게 됩니다. 그리스도인의 자유에 대해 아는 것은 복음 진리에 대한 바른 지식입니다.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살리라 함과 같으니라.”(롬 1:17) 오직 그리스도만을 믿음으로만 의롭다 함을 받는다는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칭의에 대한 확신이 없이는 그리스도께서 값을 지불하시고 사신 자유를 결코 누릴 수 없습니다.
율법의 정죄와 저주의 멍에 곧 죄와 사망(죄의 결과인 온갖 비참)의 멍에로부터 해방되어 의와 생명(신령한 생명)을 얻어 진정으로 하나님을 사랑함으로 하나님의 뜻에 자원함으로 순종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자유이며 양심의 자유입니다(롬 6:4-18, 22-23, 롬 8:1-6). 그리스도인의 자유와 양심의 자유에 대한 지식은 우리에게 필수불가결한 것입니다. 이것이 없이는 우리의 양심은(심령은) 결코 평안을 얻지 못하고 동요하며 여러 가지 잘못된 것들에 이끌리고 압도당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그의 보혈로 큰 값을 지불하고 사셔서 주신 자유를 높이 평가해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주신 이 참된 자유를 결코 오용하거나 남용해서는 안 됩니다. 반율법주의(무법주의, 폐법주의)나 율법주의나 방종주의를 경계하고 배척해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자유를 주신 것은 감사함과 기쁨과 의로움과 경건함과 성결함으로 하나님을 섬기게 하려는 것입니다(고전 8:9,10; 23-24,29,30, 갈 5:13; 벧전 1:18-19; 갈 2:21). 이것이 하나님의 독생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신 참된 자유입니다. “그러므로 아들이 너희를 자유케 하면 너희가 참으로 자유하리라.”(요 8:36)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1문은 “살아서나 죽어서나 당신의 유일한 위로는 무엇입니까?”라고 묻습니다. 답은 다음과 같습니다. “살아서나 죽어서나 나는 나의 것이 아니요, 몸도 영혼도 나의 신실한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그의 보혈로 나의 모든 죗값을 완전히 치르고 나를 마귀의 모든 권세에서 해방하셨습니다. 또한 하늘에 계신 나의 아버지의 뜻이 아니면 머리털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도록 나를 보호하시며, 참으로 모든 것이 합력하여 나의 구원을 이루도록 하십니다. 그러하므로 그의 성령으로 그분은 나에게 영생을 확신시켜 주시고, 이제부터는 마음을 다하여 즐거이 그리고 신속히 그를 위해 살도록 하십니다.”
거듭난 참 신자는 그리스도의 보혈로 모든 죄와 사탄의 모든 권세에서 해방되어 그리스도께 속한 자가 되었습니다. 사죄와 칭의와 새 생명 받은 그리스도의 지체요,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그리스도의 것이 되면, 머리이신 그리스도와 하늘에 계신 하나님 아버지의 특별한 보호를 받게 됩니다. 성령으로 하나님의 자녀인 것과 영생을 확신할 수 있게 해 주십니다. 이제부터는 감사와 기쁨으로 삼위일체 하나님을 섬길 수 있게 해 주십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1문과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19장 1항은 우리의 자유(해방)는 그리스도 덕분임을 강조합니다. 우리를 죄에서 해방하여 하나님을 섬기는 자들이 되도록 값 주고 사셔서 이 영광의 자유를 주신 것입니다(계 1:5-6). 구원을 나타내는 말 가운데 하나는 “구속”(救贖, redemption)입니다. 구속(救贖)이란 말은 대신 값을 지불하고(대속, 代贖) 구출해 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본성적으로 죄와, 육체의 욕심과, 악의 세력과, 하나님의 진노 아래 있던 노예였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그리스도를 영접하여 그분을 신뢰할 때, 우리는 자유를 얻게 됩니다(요 8:31-32,36).
*본 글은 송용조 목사님의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해설」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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