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항
합법적 맹세(oaths)는 종교적 예배의 한 부분으로(신 10:20), 예배에서 정당한 기회에 맹세하는 사람이 자신이 주장하는 것이나 약속하는 것에 대해 하나님께서 증인이 되어 주시고, 그가 맹세하는 것의 진실됨과 거짓됨에 따라서 자신이 하나님의 판단을 받겠다는 엄숙한 서약이다(출 20:7; 렘 19:12; 고후 1:23; 대하 6:22,23).
2항
사람들은 오직 하나님의 이름으로만 맹세해야 하며,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할 때는 지극히 거룩한 경외심과 존중하는 마음으로 그 이름을 사용해야 한다(신 6:13). 그러므로 그 영광스럽고 두려운 이름으로 망령되고 경솔하게 맹세하거나, 또는 다른 것으로 맹세하는 것은 죄악되고 혐오스러운 것이다(출 20:7; 렘 5:7; 마 5:34,37; 약 5:12). 그러나 중요한 사안들과 시기에 있어서 맹세하는 것은 구약만이 아니라 신약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으로 보장된다(히 6:16; 고후 1:23; 사 66:16). 그러므로 합법적인 권위가 합법적인 맹세로 요구할 때는 맹세해야 한다(왕상 8:31; 느 13:25; 스 10:5; 마 26:63,64).
“네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며 섬기며 그 이름으로 맹세할 것이니라.”(신 6:13)
1항은 맹세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는 것을 간략하게 설명합니다. 첫째, 맹세는 예배의 한 부분입니다. 그러나 맹세는 모든 예배의 부분은 아닙니다. “예배에서 정당한 기회에 맹세하는 사람이 자신이 말하는 것 또는 약속하는 것에 대해” 하나님을 불러 하나님의 이름을 걸고 엄숙하게 서약을 합니다. 그러므로 그럴 때에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맹세는 자신의 약속을 확언하는 것으로서 법정에서 증언할 때 요구됩니다. 교회에서 직분에 임직될 때에, 시민 정부의 고위공직에 임명될 때에, 그리고 혼인 예식 등에서 서약을 하게 되는데 그런 서약들은 할 수 있습니다.
2항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할 때는 지극히 거룩한 경외심과 존중하는 마음으로 그 이름을 사용해야 한다”(신 6:13)라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맹세할 때에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것은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는 것이며 제3계명을 어기는 큰 죄악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는 것보다 더 크고 하나님을 진노케 하는 죄는 없습니다”(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100문). 제3계명에서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우리가 저주나 거짓 맹세, 또는 불필요한 서약으로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거나 잘못 사용하지 않는 것이며...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을 두려워하고 존경하는 마음으로만 사용하여, 우리가 하나님을 바르게 고백하고 부르며 우리의 모든 말과 행실에서 그분이 영광을 얻도록 하는 것입니다”(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99문).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101문과 제102문도 제3계명에 관한 것입니다.
101문 : 그러나 하나님의 이름으로 경건하게 맹세할 수는 있습니까?
답 : 그렇습니다. 국가가 국민에게 요구하는 경우, 혹은 하나님의 영광과 이웃의 복을 위하여 신뢰와 진리를 보존하고 증진시키는 데 꼭 필요한 경우에는 맹세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맹세는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한 것이며, 그렇기에 구약과 신약의 성도들도 이것을 옳게 사용해 왔습니다.
102문 : 성인(聖人)이나 다른 피조물로도 맹세할 수 있습니까?
답 : 아닙니다. 정당한 맹세는 오직 홀로 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하나님을 불러, 진리에 대해 증인이 되어 주시며 내가 거짓으로 맹세할 때에 형벌하시기를 구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영예는 어떤 피조물에게도 돌아갈 수 없습니다.
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 제101문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이름으로 경건하게 맹세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국가가 국민에게 요구하는 경우, 혹은 하나님의 영광과 이웃의 복을 위하여 신뢰와 진리를 보존하고 증진시키는 데 꼭 필요한 경우에는 맹세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맹세는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한 것이며, 그렇기에 구약과 신약의 성도들은 이것을 옳게 사용해 왔습니다”(신 6:13, 10:20; 히 6:16; 창 21:24, 31:53; 삼상 24:21-22; 삼하 3:35; 왕상 1:29-30; 롬 1:9, 9:1; 고후 1:23).
재세례파(Anabaptists) 사람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은 마태복음 5:34-37에 있는 맹세하지 말라는 말씀에 근거하여 맹세하기를 거부했습니다. 종교개혁자들은 이 문제들을 두고 이렇게 그 말씀을 해석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필요 없이 경솔하고 성급하게 맹세하는 것을 금하셨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이 말씀을 하셨을 당시 유대인들은 온갖 종류의 맹세를 하는 일이 빈번했습니다. 그들은 하늘, 땅, 자신의 머리, 성전의 금과 제단을 두고 맹세하였습니다. 종교개혁자들은 이런 종류의 경솔한 맹세를 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군 입대 선서, 결혼 서약, 세례 시의 서약, 임직 시의 서약 등 꼭 필요한 서약은 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국민으로서 국가가 요구하는 경우, 혹은 하나님의 영광과 이웃의 복을 위하여 신뢰와 진리를 보존하고 증진시키는 데 꼭 필요한 경우에는 맹세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도 이삭의 아내 선택과 관련하여 그의 종으로 더불어 서약한 사실이 있습니다(창 24:1-9). 그러나 우리는 어떤 약속이나 확증하는 일에나 하나님의 이름을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너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나 여호와는 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자를 죄 없다 하지 아니하리라”(출 20:7)고 하셨습니다.
우리는 예배할 때나 사람들과 대화할 때, 특히 어떤 것을 증언하고 서약할 때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는 죄를 범하지 않도록 삼가 조심해야 합니다. 우리가 어떤 약속이나 주장을 할 때에는 하나님의 분명하고 확실한 말씀에 입각하여 ‘예’ 또는 ‘아니라’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는 우리 아버지 하나님과, 우리의 하나님이시요 구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진실하심과 성실하심을 본받아 언행에 있어 신실해야 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구원 약속의 신실함을 믿는 우리는 우리의 신실함과 성실한(정직하고 진실한) 말과 행실을 통하여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고, 이 세상 사람들에게 복음의 빛과 향기를 발산할 수 있어야 합니다.
*본 글은 송용조 목사님의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해설」에서 발췌하였습니다.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