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문: 하나님의 말씀을 어떻게 읽고 들어야 그것이 구원을 위하여 효력있게 됩니까?
답: 하나님의 말씀이 구원을 위하여 효력있게 되려면 우리는 부지런함과 준비와 기도로써 나아가야 하며, 믿음과 사랑으로 그 말씀을 받아들여 우리 마음에 새기며, 우리의 생활에서 이를 실천해야 합니다.
그리스도께서 획득하신 구속의 혜택들을 우리에게 전달하시고 우리의 소유가 되게 하시려고 그리스도께서 사용하시는 은혜의 방도들이 있습니다. 그것은 세 가지인데, 말씀과 성례와 기도입니다. 이 중 말씀이 어떻게 구원을 위해 효력 있게 되는지를 지난 시간에 살펴보았습니다. 말씀이 구원을 위해 효력있게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하나님의 영이신 성령님께서 그 말씀을 사용하셔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영적으로 죽어있거나 잠들어 있는 죄인은 아무리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설교를 듣는다 해도 그 말씀에 어떠한 반응도 할 수 없습니다. 오직 성령님께서 우리 영혼을 거듭나게 하시고 우리 마음을 일깨워주셔야만 우리는 말씀에서 유익을 얻고 구원을 얻게 됩니다. 특별히 성령님께서는 말씀을 통해 우리를 강압적인 방식이 아니라 설복하시는 방식으로 우리를 회개하게 하시고, 거룩함과 위로로 우리를 세우셔서 믿음으로 구원에 이르게 하십니다.
오늘도 지난 시간에 이어 하나님의 말씀이 구원을 위해 어떻게 효력있게 되는지를 좀 더 살펴보려고 합니다. 지난 주와 같은 주제를 다루게 되지만, 지난 주에는 성령님의 관점에서 이 주제를 살펴보았다면 오늘은 성경을 읽고 설교를 듣는 우리의 관점에서 이 주제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구원을 위해 효력있게 되기 위해 성령님의 도우심이 필요하다고 하여 그것이 우리는 말씀 앞에 수동적인 자세로 성령님께서 일하시기를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구원을 위해 우리가 사용해야 할 은혜의 방도들을 정하셨고 은혜의 방도들을 부지런히 사용할 것을 요구하십니다. 그래서 오늘은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듣는 우리가 어떤 자세로 하나님의 말씀을 대해야 할 것인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제90문: 하나님의 말씀을 어떻게 읽고 들어야 그것이 구원을 위하여 효력있게 됩니까?
답: 하나님의 말씀이 구원을 위하여 효력있게 되려면 우리는 부지런함과 준비와 기도로써 나아가야 하며, 믿음과 사랑으로 그 말씀을 받아들여 우리 마음에 새기며, 우리의 생활에서 이를 실천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구원을 위해 효력있게 되려면 먼저 우리는 부지런함과 준비와 기도로써 말씀 앞에 나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설교를 듣는 자리로 부지런히 나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읽혀지고 선포되는 예배에 부지런히 정기적으로 참석해야 합니다. 이는 단순히 예배당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있기만 하면 된다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함과 갈급함이 우리 마음에 있어야 하고 그러한 마음으로 부지런히 말씀을 읽고 설교를 듣는 자리로 나아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베드로전서 2장 1-2절을 읽어봅시다.
그러므로 모든 악독과 모든 궤휼과 외식과 시기와 모든 비방하는 말을 버리고 갓난 아이들같이 순전하고 신령한 젖을 사모하라 이는 이로 말미암아 너희로 구원에 이르도록 자라게 하려 함이라
한 사람이 살아 있으며 건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는 무엇입니까? 목마름과 배고픔을 느끼는 것입니다. 병에 걸려 몸이 허약한 사람들은 입맛이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여러분의 영혼이 건강하며 번성하고 있는지를 알고 싶다면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갈증과 허기를 얼마나 느끼는지를 살펴보면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건강한 사모함을 가지고 부지런히 말씀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또 하나님의 말씀이 구원을 위해 효력 있게 되려면 준비가 필요합니다. 특히 설교가 있는 주일을 앞둔 토요일이 중요합니다. 어떤 준비를 할 수 있을까요? 예배를 드리고 설교를 듣는 데 집중하지 못하게 하는 요소들을 제거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토요일에는 주중에 하던 일들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교나 학원 숙제가 있으면 잘 마무리하고,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있다면 미리 잘 준비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일들이 예배를 드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우리 마음을 분산시키고 방해하도록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됩니다. 또 주일에 친구들과 불필요한 약속을 잡는 것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것들 역시 하나님의 말씀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토요일 저녁이나 주일 아침에 설교를 듣기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토요일 저녁에는 하나님 앞에서 한 주를 돌아보면서 우리 영혼이 하나님의 말씀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지 잘 점검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영적인 게으름 가운데 우리 영혼이 잠든 채 주일을 맞이하고 예배의 자리로 나아가는 일이 없게 해야 합니다. 특별히 주일 아침에는 주일을 위해 기도하되, 특별히 예배와 설교, 설교자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성령님께서 설교 하시는 목사님을 붙들어주셔서 하나님의 말씀이 잘 선포되게 하시고, 선포되는 말씀이 그 말씀을 듣는 나 자신과 모든 성도들을 구원하는 효력있는 말씀이 되게 해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다음은 말씀을 받을 때의 자세와 관련된 것입니다. 말씀을 받을 때에는 믿음과 사랑으로 그 말씀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무엇보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받을 때에 그 말씀을 사람의 말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오늘 내게 주시는 말씀으로 들어야 합니다. 우리 앞에 서서 설교하는 사람은 설교자이지만, 그 뒤에는 하나님이 계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데살로니가전서 2장 13절을 읽어봅시다.
이러므로 우리가 하나님께 쉬지 않고 감사함은 너희가 우리에게 들은바 하나님의 말씀을 받을 때에 사람의 말로 아니하고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음이니 진실로 그러하다 이 말씀이 또한 너희 믿는 자 속에서 역사하느니라.
데살로니가에서 바울은 2-3주 되는 매우 짧은 시간을 머물며 복음을 전했지만, 그들은 바울에게 많은 칭찬을 받는 교회로 성장했습니다. 그럴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받을 때에 사람의 말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았기 때문입니다. 그들과 같이 우리도 설교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생각하며 들어야 합니다.
우리 신앙의 선배들도 “하나님의 말씀이 합법적으로 부름 받은 설교자들에 의해서 설교되어 질 때, 하나님의 말씀 자체가 선포된다”는 사실을 믿었습니다. 그들은 설교를 통해 선포되는 방식 이외에 “다른 말씀을 날조해 내거나 하늘로부터 내려올 것을 기대”하지 않았고, “설교된 하나님의 말씀 자체는 그것을 설교한 사람에 관계 없이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믿었습니다(제2스위스 신앙고백서 제1장 하나님의 참된 말씀인 성경에 관하여).
이처럼 설교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 자체가 선포됨으로 그 말씀을 받을 때에 우리는 믿음과 사랑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말씀을 믿어야 합니다. 설교를 통해 증거되는 삼위 하나님의 성품과 행사를 믿어야 하고, 하나님의 계명과 약속을 믿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선포됨에도 불구하고 정작 그 말씀을 받는 사람이 그것을 믿음으로 받지 않으면,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안에서 어떤 역사를 할 것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믿음으로 말씀을 받지 않는 것은 속에 있는 약재를 빼고 알약을 삼키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거기서는 어떤 효능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우리는 믿기 위해서 들어야 하고, 믿으면서 들어야 하며, 듣고 믿어야 합니다. “...그 들은바 말씀이 저희에게 유익되지 못한 것은 듣는 자가 믿음을 화합지 아니함이라.”고 하였습니다(히 4:2).
또 겸손과 온유함으로 들어야 합니다. 단단한 벽에는 못을 박을 수 없고, 돌이 많은 땅에는 뿌려진 씨앗이 심겨 자랄 것을 기대할 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설교를 듣는 우리의 마음이 교만하고 완고하면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 마음에 새겨질 수 없고 그 말씀이 우리 안에서 어떤 효력을 낼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말씀을 들을 때 우리는 겸손함과 온유함으로, 사랑의 마음으로 말씀을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모든 하나님의 말씀에는 하나님의 사랑이 깃들어져 있습니다. 설령 그 말씀이 우리를 꾸짖고 훈계하는 말씀이라 할지라도 그러합니다. “주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고 그의 받으시는 아들마다 채찍질하심이니라”고 하셨습니다(히 12:6). 따라서 말씀을 듣는 우리는 거룩하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한 사랑으로 말씀하시는 것인 줄을 알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겸손과 온유함으로 말씀을 들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모든 더러운 것과 넘치는 악을 내어 버리고 능히 너희 영혼을 구원할바 마음에 심긴 도를 온유함으로 받으라”(약 1:21)고 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말씀이 우리 구원을 위해 효력있게 되려면 들은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우리 생활에서 실천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목적은 무엇입니까? 듣고 그 자리에서 잊어버리라고 주신 것입니까? 듣고 들은 자리에서 잠시 즐거워하도록 주신 것입니까? 하나님께서 말씀을 주심은 그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순종하도록 주신 것입니다. 말씀으로 새롭게 빚어진 우리의 마음과 삶으로 하나님을 예배하도록 주신 것입니다.
따라서 예배에 참석하여 설교를 들은 것으로 만족해서는 안 되며, 들은 말씀을 마음에 새기기 위해 힘써야 합니다. 말씀을 들은 후 들은 말씀을 개인적으로 묵상하고 그 말씀을 가지고 기도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말씀을 들을 때에 필기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좋습니다.) 또 초등부나 공예배 때에 받은 말씀을 가족들과 함께 식사할 때나 가정 예배를 드릴 때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렇게 잘 박힌 못처럼 마음에 새겨진 말씀이 우리의 생각과 마음 뿐 아니라 우리 태도와 행동에 영향을 미치게 해야 합니다. 우리는 말씀을 듣기만 하여 우리 자신을 속이는 자가 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 사람은 마치 거울로 자기 얼굴을 바라만 보고 있는 사람과 같습니다. 우리가 거울을 보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티를 찾아서 깨끗케 하기 위한 것 아닙니까?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도 행치 않는 사람이 그와 같습니다. 반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대로 실행하는 자는 복이 있습니다(약 1:22-25).
Comments